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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한국, 유럽우기 견딜 체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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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1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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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5일 유럽발 재정위기와 관련,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재정건전성이 튼튼하고 충분한 통화정책 여력을 갖추고 있어 위기에 대해 더욱 유연한 정책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힌 뒤 “충분히 견뎌 나갈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하반기 들어 외환건전성을 위해 차입선을 다변화하고 단기차입을 중장기차입으로 돌리는 등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유로존 위기는) 예견했던 문제이고,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도 좋은 만큼 조용히 차분하게 대응하면 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의 재정위기 극복과 관련, “(취임 때부터) 유로존 문제는 해결이 어려울 것이고, 결국 올해 4분기나 내년 초에 이 문제가 `버스트(burst: 터지다)‘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래서 부실금융기관(저축은행) 정리, 가계부채, 외환건전성, 이 세 가지를 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는 통화(금리)와 환율로 비용 부담을 전 국민이 나눠 가진 덕에 재정건전성을 지킬 수 있었지만, 유로존은 그게 불가능했다”며 “각국의 공조와 (재정위기) 당사국의 강력한 긴축이 병행되지 않으면 (해결에) 굉장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선물환포지션 규제와 외환건전성부담금(은행세) 도입에 이어 추가 규제를 준비하느냐는 질문에는 “둘 다 미미하고 상징적인 수준의 규제다”며 “정부는 추가 규제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 대형화의 필요성도 재차 거론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를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아직도 경제 규모에 걸맞은 대형은행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인수합병 등을 통해 대형은행이 탄생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위적으로 `메가뱅크’(초대형은행)를 위한 정책을 쓰진 않겠지만, 우리금융지주 매각이나 시장에서 인수합병의 움직임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금융 매각과 관련해 그는 “우리금융이 계속 성장ㆍ발전하려면 빠른 시간 내 공적자금을 회수하고 민영화의 길로 가는 게 가장 시급한 숙제”라며 국회 반대로 좌초됐던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을 다시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일부 부실회사의 퇴출이 임박한 저축은행 구조조정 발표 시기에 대해선 “좀 더 두고 봅시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이번에는 영업정지 대상뿐 아니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를 밑도는 적기시정조치 대상을 모두 공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보통 영업정지 대상만 공개하지 않았느냐”면서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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