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ECB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올 4분기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및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들과 공조해 달러화의 유동성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재도입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유로존 은행들이 재정 위기로 달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3개월 융자는 기존의 정기적인 7일 단위 달러 공급 외에 추가로 이뤄지는 것으로, 고정금리로 최대한 분량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ECB는 강조했다.
ECB는 융자 시행일을 10월 12일, 11월 9일, 12월 7일로 예고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앞서 지난 12일 "각 중앙은행은 필요할 경우 언제든 단기 자금을 은행들에 공급할 태세가 돼 있고, 특히 ECB는 자금을 고정금리로 무제한 공급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CB는 지난해 5월 그리스 재정 위기가 불거지자 3개월 달러 융자 도입 프로그램을 처음 도입했다.
ECB의 발표로 유로화 가치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유로ㆍ달러화 환율이 오후 5시46분 현재 1.3885달러로 전날 대비 0.0562% 상승했다. 유럽 증권시장에서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의 주가가 13% 급등하는 등 주요 은행주들도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금융계에서는 ECB의 이번 유동성 공급 발표는 유로존의 재정 위기가 세계 경제의 침체 탈출 노력을 무산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외환 전략가인 벤야민 슈뢰더는 "ECB가 은행들이 달러를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간파했다"며 "ECB는 상황이 더 악화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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