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정관장’ 중국서 유통..홀로그램까지 모방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가짜 고려인삼을 넣고 한국산으로 표기한 ‘정관장’이 중국 내에서 유통 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주승용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마카오 세관 가짜 정관장 인삼제품 적발 보고’ 자료에 따르면 홀로그램까지 부착한 정관장이 마카오에서 판매되오다 최근 당국에 적발됐다.

이는 마카오를 여행 중인 중국인이 개당 150g의 가짜 한국산 정관장 2통을 720MOP(마카오 화폐 단위·파타카, 한화 10만원 상당) 구매한 후 제품에 이상을 느껴 현지 소비자위원회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이 제품은 인삼의 외관이 이상하고 냄새가 진하지 않으며, 인삼 표면이 촉촉하고 습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오 세관은 사건 접수 후 지난 7월 7일 오후 해당 판매업자를 조사한 결과 가게에서 정관장으로 포장된 4통의 가짜 고려인삼을 적발하고 도매업자에게 69통의 6만MOP(840만원 상당)를 추가 적발했다.

가짜 인삼은 진품에만 있는 복제방지 홀로그램은 물론 복제방지 독립인증번호가 찍혀있었다. 하지만 유효기간이 지났고 철제 포장이 녹슬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세관은 업자 7명에 대해 최고 6개월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공업재산권법률제도에 따라 이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또 고려인삼을 위생부처에 넘겨 성분 분석 등 검사를 진행하고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유해 상품 판매를 근절하기 위한 보다 강력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현지 언론인 오문일보(擙門日報)는 이와 관련 “마카오에서 한국산 고려인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좋아 정관장으로 둔갑한 가짜 인삼이 유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 의원은 “중화권에서 한국 인삼 제품이 우수성을 인정 받은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짝퉁 인삼의 유통은 자칫 우리 제품의 신뢰도를 저하시킬 수 있다”며 “정부는 피해가 확산되기 전에 각국에 우리 제품 보호를 위한 협조 요청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