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태규-김두우 수석 90회 이상 통화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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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1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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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기소)씨가 퇴출 위기에 몰린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구명 로비를 하면서 김두우(54)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과 무려 90차례나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박씨의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김 수석이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박씨와 이 같이 빈번하게 통화한 사실을 파악하고 박씨를 상대로 통화 내용을 추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가 김 수석과 90차례나 통화하고 골프도 수 차례 친 사실 등은 앞서 파악하고 있었고 최근 금품수수 등 핵심 혐의사실을 추가로 확인해 소환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씨와 김 수석이 단기간에 매우 자주 전화통화를 한 사실에 비춰볼 때 김 수석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구명 로비에 깊숙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박씨가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검사와 정책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관계나 금융당국 고위층과 접촉하거나 금품을 전달하는 데 김 수석이 다리를 놓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작년 4~10월 부산저축은행그룹 김양(59.구속기소) 부회장으로부터 10차례에 걸쳐 총 17억원을 전달받아 이 가운데 상당액이 실제 로비에 사용됐다는 진술과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로부터 김 수석과 수차례 골프 라운딩을 갖고 상품권을 포함해 수천만원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초 김 수석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금품수수 경위 등을 직접 확인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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