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 응원단 ‘아카라카’는 지난 17일 오후 2시께 서울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정문 사이 도로에 문제의 현수막을 쳤다.
왕복 2차로인 연세로를 가로질러 내걸린 이 현수막에는 연세대의 상징색인 파란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오오미 슨상님 시방 고대라 하셨소?’라고 적혀 있었다.
‘오오미’는 전라도 사투리인 감탄사 ‘오메’를 희화화한 표현이고 ‘슨상님’ 역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전라도 사람들의 호칭을 우스꽝스럽게 따라한 것으로, 둘 다 인터넷 공간에서 호남을 비하할 때 쓰인다.
토요일 오후 신촌 한복판에 이 같은 문구의 현수막이 내걸리자 연세대 동문들은 “응원단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느냐”, “같은 학교 학생인 게 부끄럽다”며 잇따라 항의했고 결국 연세대 응원단은 두 시간만인 오후 4시께 현수막을 내렸다.
연세대 응원단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연고전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양한 인용구와 인터넷 용어로 현수막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실수가 발생했다. 특정 지역이나 인물을 비하하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올해 정기 고연전은 오는 23~24일 잠실종합운동장 등지에서 열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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