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채권단이 인수후보 기업들이 문제를 제기해온 매각가 불확실성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채권단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인수후보 중 하나인 SK텔레콤이 입찰 참여를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관련기사 13면>
채권단 관계자는 18일 "본입찰과 주식매매계약(SPA) 일정의 간격을 줄여 매각가격의 불확실성을 최대한 없애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주 발행 조건이 나와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데, 신주 발행은 채권단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하이닉스 이사회를 통해 의결되는 만큼 하이닉스 측에 일정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이닉스 매각은 10월 말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1월 신주 발행 조건 등을 의결하기 위한 하이닉스 이사회 개최와 곧이은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으로 진행된다.
채권단은 매매가가 본입찰 때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 약 3주 뒤 주식매매계약 때 주가에 따라 결정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주식매매계약 때 주가가 본입찰시 기준가보다 낮을 때는 본입찰시 가격으로 결정하고 반대일 경우는 주식매매계약 때 주가로 신주 가격을
결정하는 한편 이에 연동해 구주의 가격도 정한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매각가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를 두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방안들은 19일께 주식관리협의회에서 결정된다.
하지만 채권단과 인수후보 기업들과의 갈등은 여전하다.
채권단이 구주와 신주 가격을 연동한다는 원칙을 버리지 않으면 인수후보 기업들의 불만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구주와 신주 가격을 연동한다는 원칙은 큰 문제"라며 "기준가에 매각 프리미엄과 주가 상승분까지 얹어 매각 차익을 거두겠다는 채권단의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이 입찰 포기 카드를 완전히 내려놓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