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생산하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제품. |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굴뚝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녹색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화석연료를 근간으로 하는 화학산업은 환경문제의 표적이 돼 왔지만, 이제는 오히려 녹색산업의 전면에 나서 그 성장을 이끄는 대반전을 이뤄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LG화학은 국내 석유화학산업을 선도해오면서 국제적인 환경이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녹색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미래 녹색성장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어 세계 선두자리를 꿰차는 쾌거를 거뒀다.
◆세계 명차가 인정한 배터리=LG화학은 최근 환경이슈로 인해 그린 에너지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분야에 대한 신규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에 있어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양산경험을 바탕으로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잇단 공급계약을 맺으며 세계 선두지위에 올라선 것이 가장 큰 성과이다.
LG화학은 2007년 말 현대기아차의 아반테 하리브리드와 포르테 하이브리드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한국의 르노삼성, 중국의 제일기차와 장안기차, 유럽의 볼보(Volvo)와 르노(Renault), 미국의 GM과 포드(Ford), 상용차 업체인 이튼(Eaton) 등 현재까지 총 10여곳의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업체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LG화학은 현재 시장 선두주자(First Mover)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전세계 고객들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공급 대응력을 갖추기 위해 국내 및 해외 현지 공장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소나타, K5 하이브리드와 쉐보레 볼트의 판매 호조 등으로 예상보다 빠른 주문 증가가 이뤄지면서 국내외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사업 속도로 세계시장을 선도해가고 있다.
이 같은 빠른 사업성장 속도에 따라 LG화학은 2013년까지 기존 1조원의 투자 규모를 2배 늘린 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2012년 가동을 목표로 현재 1공장 바로 옆에 연면적 6만 7000㎡ 규모(2만평)의 2공장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현지 공장 건설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2013년에 투자가 완료되면 올해 10만대의 생산규모보다 약 4배 증가한 35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화학은 이 같은 대규모 생산 설비 투자와 함께 지금까지 확보한 10개 이상의 글로벌 자동차 고객사의 보증된 공급 물량을 바탕으로 2015년 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 25% 이상 확보, 매출 4조원을 달성해 세계 1위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에너지 저장기술 개척=LG화학은 ESS(Energy Storage System-에너지 저장 시스템) 시장에서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SS는 발전소에서 공급받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곳으로 전송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 그리드 분야의 핵심 장치이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인 SCE(Southern California Edison)가 추진하는 ‘가정용 ESS 프로그램’의 배터리 최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LG화학은 이번 공급업체 선정으로 2012년 말까지 3년간 SCE에 ESS용 배터리 공급 및 실증을 진행하게 되며, 추후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2013년부터는 대량공급 및 양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LG화학이 공급할 ESS용 배터리는 개당 10kwh규모로 LG화학의 미국 현지법인인 LGCPI(LG Chem Power Inc.)가 LG전자(인버터와 통신/제어장치), LS산전(충전기)에서 공급받은 각종 부품을 패키지 형태로 최종 조립해 SCE에 납품하게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즈미드에 본사를 둔 SCE는 캘리포니아 지역 50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는 미국 최대 전력회사 중 하나로서 전체 전력 중 약 20%에 해당하는 3000MW(메가와트)를 신재생 에너지로 생산하고 있으며, 스마트 그리드 분야 관련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공급업체 선정으로 SCE를 비롯해 미국에서 진행될 대규모 스마트 그리드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전세계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현재 6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약 12조원 수준으로 연평균 35%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SCE측은 GM, Ford, 르노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안전성, 성능 등 중대형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 입증된 LG화학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함께 한 발 앞선 대량 양산체계 구축을 통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화학은 LG전자, 한국전력, 포스코, GS칼텍스와 함께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스마트 그리드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ESS용 배터리 사업을 위한 전담 조직을 구축해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또한 태양전지 소재, LED 소재 등의 녹색 신사업과 관련된 소재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에너지 효율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신공정 개발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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