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꾸준히 이탈하는 반면 기관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투신권 선호주인 IT주가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9월 들어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77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1조원어치 가까이 팔았다.
기관 투자자는 6일 이후 순매수를 지속하면서 지수를 다시 1800선 위로 올려놨다.
16일까지 7거래일 동안 기관 순매수 상위업종을 보면 IT주를 포함하는 전기전자가 모두 608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체 순매수 금액 1조3922억원 가운데 43.67%에 해당됐다.
자동차가 들어간 운수장비(1963억원)는 14.10%로 2위를 차지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3522억원)를 가장 많이 샀다. 이어 포스코(1967억원) NHN(1920억원) 하이닉스(1899억원) 현대위아(1209억원) 순이었다.
증권가는 높아진 기관 비중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김중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급락으로 펀드시장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당분간 투신 선호도가 높은 업종이나 종목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증시 호재를 당분간 기대하기 힘든 점도 감안해야 한다"며 "시장주도력을 높여가고 있는 기관 매매 패턴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전했다.
증권가는 8월 이후 반도체·세트업종인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LG전자에 대한 3분기 이익추정치를 20%, 4분기는 19%씩 하향 조정했다. IT부품·소재업종인 삼성SDI나 제일모직,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에 대해서도 같은 기간 전망치를 각각 50%와 38%씩 내렸다.
외국인 매도와 실적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부진했던 IT업종 주가는 이달 들어 8월 이후 급락분을 대부분 만회한 것으로 평가됐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T업종 주가는 8월 한 달만 이익추정치 하락률 수준인 17% 가량 떨어졌었다"며 "현재는 8월 초 대비 1% 정도 빠진 상태로 대부분 낙폭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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