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을 이어주는 언어이고 다리였으며 양국간 끊임없는 교류와 소통의 도구였다. 비록 신중국 설립후 40년간 국교가 단절됐었지만 삼국지를 매개로 한 ‘중국 대륙과의 대화’는 한시도 끊긴적이 없다. 오히려 그 기간중 '삼국지 무대'를 향한 열망은 어느때보다 뜨거웠고 삼국지 관련 출판도 가장 활발히 이뤄졌다.
‘삼국지 열망’은 끝내 지난 1992년 국교 복원을 낳았다. 이제 몇달 후면 수교 20주년의 해인 2012년을 맞는다. 한중 양국은 그동안 정치 경제 문화 각방면에 걸쳐 상전벽해의 관계 발전을 이뤄냈다. 20년전만해도 적성국가였던 중국은 어느새 '뜻을 모아 협력하는 벗'이라는 뜻의 ‘전략적 동반자’관계가 됐다.
한중 수교 20주년. 양국이 우호 협력의 토대위에서 또다시 지속 발전을 위한 대전환의 지향점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이에 본지는 한국 최초로 중국 여유국(문화관광부)과 공동기획, 삼국지 재조명을 통해 한중교류의 역사적 의미를 회고하는 ‘걸어서 삼국지 기행’ 대탐사 보도에 나선다.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본지는 약 2000년전 역사의 숨결을 더듬어가는 흥미진진하고 유쾌한 ‘삼국지 기행’을 시작한다. 모두 20명의 특별취재팀은 허난(河南)평원을 누비며 관도전장의 생생한 말밥굽소리를, 후베이(湖北)성에선 적벽대전 희생자들의 진혼곡을 전해올 것이다. 또 산시(陝西) 한중(漢中)과 쓰촨(四川) 검각산을 찾아 낡은 토성의 작은 돌조각에 깃든 촉나라의 흥망성쇄를 들려준다.
모두 7개성에 퍼져있는 삼국지연의의 주요‘문학적 유적지’를 찾아 이름없이 명멸해간 백성과 군졸, 여염집 아낙네들의 이야기, 영웅호걸들이 펼친 충의와 절개와 배신과 검은 음모, 사랑과 원한 인생무상의 대 파노라마를 50회에 걸쳐 보도할 예정이다. 이는 문화교류를 매개로 전향적 한중관계의 단초를 찾는 작업으로서도 가히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걸어서 삼국지기행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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