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채권단도 당황…"향후 논의에 따라 매각 향방 결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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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1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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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STX그룹이 하이닉스 인수 추진 중단을 선언하자, 채권단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유효경쟁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으나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매각 방식과 일정 등을 불가피하게 조정하게 됐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 등 하이닉스 채권단은 단독 입찰과 수의계약 등의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대책 회의를 열 예정이다.

채권단은 내부 이견 등으로 이날 본입찰 요강 결의를 20일로 하루 연기했다.

당초 채권단은 오는 22일 입찰안내서를 발송해 10월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오는 11월 중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해 연내 하이닉스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STX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장기화,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부담 등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으며 주식관리협의회에서 의견 수렴을 통해 단독입찰 여부 등 향후 하이닉스 매각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앞서 신주를 14% 발행하고 구주를 6% 매각키로 하는 한편 본입찰과 주식매매계약(SPA) 일정의 간격을 줄여 불확실성을 낮추기로 하는 등 매각 성사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왔다.

STX의 불참에 따라 업계에서는 하이닉스 매각이 또 한 번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이닉스 매각은 지난 2002년부터 3차례에 걸쳐 공식적인 매각은 추진해왔으나 번번이 물거품이 됐다.

SK텔레콤이 단독 입찰을 한다고 해도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구주 프리미엄이 줄어들 수 있다. 채권단은 그동안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 구주를 비싼 가격으로 많이 사는 입찰자가 유리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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