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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반정부세력, 軍기지 장악…최소 56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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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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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예멘 반정부 시위대와 정부군 이탈 부대원들이 수도 사나 서부의 정예군 기지를 장악, 정국이 내전으로 치달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 이틀간 시위가 격화되고 군이 이를 무차별 유혈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56명이 숨지고 약 1000명이 다쳤다.

현지 관리들과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예멘군에서 이탈한 제1기갑사단 부대원과 시위대 수천명이 19일(현지시간) 사나 중심부 알-주바리 대로 서부에 있는 공화국수비대 기지를 차지했다.

알리 오센 알-아마르 소장 휘하의 제1기갑사단은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아들이 이끄는 공화국수비대와 함께 예멘군의 정예부대로 꼽힌다.

그러나 이날 시위대가 기지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공화국수비대가 무기를 버려두고 달아나 양측 간 심각한 충돌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반면 사나의 다른 구역에서는 시위가 격화한 가운데 지난 이틀간 56명 이상이 숨지고 거의 1000명이 부상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진압군의 공격을 받은 시위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건물 지붕 곳곳에 대공 화기와 로켓포, 박격포 등으로 중무장한 군인과 저격수를 배치해 비무장 시위대를 공격했다.

이날 사망자 30여명 가운데는 젖먹이와 14세 소년을 비롯해 부상자 구조에 나선 의료진 2명이 포함됐으며 카메라맨 한 명은 총상을 입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일부 외신은 사우디 TV 방송 알-이크바리야 소속 언론인 한 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나 북서부에 있는 제1기갑사단 주둔지는 정부군의 카투사 로켓포 공격을 받아 수십명의 사상자가 났다고 신화통신이 익명의 부대원을 인용해 전했다.

아부바크르 알-키르비 예멘 외무장관은 그러나 비무장 시위대에 대한 폭력진압은 없었다면서 반정부 세력이 테러조직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

반정부 세력 소식통은 살레 정권과 권력이양 협상이 진행 중이며 유엔과 걸프협력협의회(GCC)가 파견한 중재자도 논의에 합류했다면서 이번 주 중에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날 로이터에 밝혔다.

압달라 알-무알리미 유엔 주재 사우디 아라비아 대사는 이날 유엔 총회 참석에 앞서 외신과 만나 예멘의 모든 정파가 GCC가 중재한 정권이양 방안을 우선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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