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탈레반의 소행이라고 밝혔으며 탈레반 대변인도 암살 공격을 자신들이 꾸민 것이라고 확인했다.
경찰과 대테러 관리들에 따르면 이날 아프가니스탄 카불 소재 라바니 자택을 방문한 탈레반 지휘관 2명 중 1명이 라바니와 만난 자리에서 터번 속에 숨긴 폭탄을 터뜨렸다.
이 공격으로 라바니와 경호원 4명이 숨지고 동석한 HPC 고문인 마숨 스타나크자이가 크게 다쳤다.
자폭한 탈레반 지휘관도 사망했다.
이날 회동은 라바니와 탈레반 고위인사와의 협상을 주선하기 위한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 앞서 경호원이 탈레반 지휘관의 몸을 수색하려고 하자 동행한 스타나크자이가 "아는 사람들이다. 우리 쪽 인사들이다"며 경호원을 저지시켜 터번 속 폭탄이 발각되지 않았다.
라바니는 탈레반 지휘관들과 포옹하는 순간 무방비 상태로 변을 당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터번 속 폭탄을 터뜨린) 암살범의 머리가 없어졌고, 부상한 다른 한 명은 체포됐다"고 BBC 방송에 말했다.
자폭 공격이 발생한 라바니의 자택은 지난 12일 탈레반의 공격을 받은 미 대사관 인근에 있다.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와 전화 통화에서 협상 목적을 가장해 라바니에게 접근해 암살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암살조 2명은 라바니의 자택을 자주 방문해 신임을 얻었다"며 "그들은 라바니에게 탈레반 지도부를 곧 협상 테이블로 데리고 나오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라바니의 죽음이 비극적 손실이라면서도 "아프간의 자유와 안전, 안보, 번영에 이르는 길을 내려는 노력은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이번 공격이 폭력과 유혈만을 원하는 이들이 자행한 공격이라고 비난하고 라바니와 희생자들의 유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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