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동플랜트 전문지 미드(MEED)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이후 MENA에서 진행 중인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글로벌 업체 중에서 입찰 금액별로 상위 15개사를 추린 결과 국내 업체가 9개로 시장을 휩쓸다시피 했다.
저마다 살길을 찾아 MENA뿐 아니라 동남아, 중남미 등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해외현장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에 대한 배려도 발전을 거듭해 국내보다 최대 2배 더 많은 임금은 기본이고 가족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이다.
중동과 동남아 등 해외 14개국의 35개 현장에서 680여명이 근무 중인 GS건설은 근무여건에 따라 3등급으로 지역을 나누고 해외단신부임수당을 별도 지급한다. 가장 힘든 A지역에 파견되면 같은 조건의 본사 직원보다 2배 많은 급여를 받게 된다.
삼성엔지니어링도 600~700명의 해외현장 근무자들에게 최대 80%까지 임금을 더 지급한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대다수 현장이 오지이기 때문에 오지 수당이 나가고 현장이 한참 바쁠 때는 한달에 이틀 쉬는 게 고작일만큼 업무강도가 높아 초과근무 수당도 만만치 않게 챙길 수 있다”고 귀띔했다.
또 상당수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직원들에게 4개월에 한번씩 10~14일간의 휴가와 함께 귀국을 위한 왕복 비행기표를 제공한다. 해외 근무자 450여명을 둔 대림산업의 경우 이들이 한국에서 콘도를 이용하면 숙박비까지 지원한다.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현장에서 2년9개월간 근무했던 GS건설 플랜트CM팀 이남재 부장은 “목돈 마련도 좋지만 4개월마다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해준 회사의 배려가 가장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생활편의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SK건설은 현장 숙소에 스크린골프장을 비롯해 헬스장, 당구장, 탁구장, 테니스장 등을 설치했으며 휴일에는 직원들이 필드로 나갈 수 있도록 골프회원권도 구매하고 있다.
SK건설 근무자들은 매끼 한국인 주방장이 만드는 한식으로 밥을 먹고 일주일에 한번씩은 장어와 양갈비 등 특식을 맛볼 수 있다. 가끔 중동에서 구하기 힘든 소주, 삼겹살 등이 은밀히 공수되기도 한다.
한국에 남겨진 가족들을 돌보는 것도 회사의 몫이다. GS건설은 지난 2008년부터 허명수 사장이 직접 해외 근무자와 그 가족들을 초청해 함께 식사를 하며 격려하는 ‘해외근무직원가족 초청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림산업도 지난 1월 처음으로 가족초청행사를 개최한 이후 매년 진행할 계획이다. SK건설은 사우디 아부다비 현장에서 가족이 직접 현장에 가서 근무자를 만나고 주변을 관광하는 ‘가족방문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해외 근무자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8년 글로벌인사팀을 신설했다”면서 “해외플랜트 사업이 호황을 누릴수록 관련 직원들에 대한 지원 및 체계적인 관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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