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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칼럼> 글로벌 의료관광도시 대구-민복기 대구의료관광발전협의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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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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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각 지자체마다 의료관광을 표방하고 있다. 향후 의료관광이 정보기술(IT)이나 자동차를 뛰어 넘는 대한민국의 최고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많다. 그럼 왜 의료관광산업에 이처럼 관심을 가질까?

세계는 고령 선진화 사회로 진입했다. 이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소득에서 보건 의료비에 지출하는 비중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최근에 불고 있는 웰빙 추구 현상으로 세계인들은 지금 건강하게 더 오래살기 위해 보다 저렴하고 우수한 의료기술을 가진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맥킨지는 세계 의료관광산업 규모가 2004년 400억달러에서 2012년 1000억달러로 연평균 12.1% 고성장 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는 이에 맞춰 의료관광산업을 미래 한국을 이끌 17개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중심으로 제도 개선과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세계 흐름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구시도 2008년 3월 전국 최초로 의료산업팀을 신설하고, 2009년 8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는 등 ‘메디시티 대구’를 의료관광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간에서는 사단법인 대구의료관광발전협의회가 발족해 세계 의료관광객을 지역에 유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대구 메디시티는 어떠한 역량을 가지고 있나.

최근 대구에 메디시티를 향한 자신감이 확산되는 이유는 지난해 대구지역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이 서울과 경기에 이어 전국 3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지역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은 4493명이었다. 2009년 2816명에 비해 60% 가량 늘었다. 특히 부산(4106명)과 인천(2898명)을 제치고 3위를 차지한 데 고무된 분위기다.

부산은 인접한 일본 관광객이 있으며 대구보다 전반적인 의료 기반이 낫고, 인천은 국가 관문인 국제공항이 있는 지역이다.그런데도 대구가 이들 지역 보다 높은 성과를 거둔 것은 외국인의료관광객유치에 대구만의 노하우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잇다.우리는 이것에 큰 희망을 건다.

대구는 대한민국의 3대 도시이긴 하지만 해외에서는 대구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국가가 지정한 ‘대구방문의 해’이다. 대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외국인 의료관광객에 대한 지역 의료기관의 수용여건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다국어 홈페이지 구축지원, 의료관광 통역, 마케팅, 코디네이터 등의 전문가도 적극 육성해 나가고 있다.

대구시는 의료관광산업에 대한 안정적 지원과 육성의지를 담은 의료관광활성화 조례도 제정할 계획이다.

특히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의료산업 허브’라는 비전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대구·경북 첨복단지에는 2009년부터 30년간 총 4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이곳은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의 핵심 연구시설과 편의시설인 커뮤니케이션센터가 들어선다. 38만명 고용 창출과 82조원 생산 증가 효과 등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다음으로 의료특별시를 위한 대구시 구상은 풍부한 의료 인프라스트럭처를 보면 구체적으로 이해가 된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의료서비스 산업 발전 잠재력이 가장 우수한 지역이 대구다.

역사적으로는 350년 전통을 지닌 전국 최대 규모 한의약 중심 도시이고 110년 전통의 대학병원을 포함한 5개 대학병원이 밀집해 있는 최고의 의료 인프라 스트럭처를 갖췄다.

첨단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융합산업 인프라도 강점이다. 대구·경북의 IT산업은 전국에서 37.8%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신소재 산업은 25.2%에 이른다.

또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를 비롯해 건강검진, 한방진료, 치과, 성형, 피부과 흉터 및 레이저 미용치료, 산부인과 등에서 우수한 의료기술을 자랑한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지역의료기관 및 유치업체 등 의료관광 유관기관들의 자발적인 단체인 대구의료관광발전협의회가 법적인 절차를 완료하고 조직정비와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최근 대구지역의 의료기관들도 해외정부, 의료기관 등과 양해각서(MOU)를 맺거나 국제의료기관평가(JCI)인증을 받는 등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도 향후 의료기관이나 유치업체를 더욱 지원해 ‘메디시티 대구’ 브랜드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이렇게 민관이 합심해서 노력한다면 머지않아 대구가 우리나라 의료관광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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