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행에 앞서 서 총장은 "기부하는 분들은 모두 자신의 기부금이 의미 있게 쓰이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라며 "직접 가서 감사함을 전하고 모교의 성과와 변화상을 기부자에게 알려 자긍심과 보람을 갖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서 총장은 동물병원을 직접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발전기금 기탁식을 가졌다.
이처럼 최근 전북대는 서거석 총장이 직접 기부자들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의미 있는 기금을 기탁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3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한 전북대가 안정적인 재정과 학생들의 장학금 등을 늘리기 위해 총장이 직접 나서고 있는 것이다.
서 총장은 지난해에도 40억 원을 기부했던 한수옥 옹을 직접 찾았고, 추석 전에는 평생 광주리 행상과 삯바느질로 모아온 재산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고 최은순 할머니의 묘소를 직접 찾아 성묘하는 등 기부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2000년대 초반까지 발전기금을 합한 기본 재산이 100억 원에 채 되지 않았던 전북대는 현재 3배 가까이 증가한 290억 여원의 발전지원재단 기본 재산을 보유하게 돼 대학 경쟁력 향상과 학생 장학금 등으로 폭 넓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전북대에 기부가 늘어나고 기부자들의 감동 사연이 전해지면서 또 다른 기부자가 발생하는 등 선순환 효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발전기금을 기탁한 강성길 원장 역시 그 중 하나. 강 원장은 최근 전북대에 발전기금을 기탁한 수의대 선배인 김형년(수의학과 67학번) 인천중앙가축병원장과 윤신근(수의학과 72학번) 박사 등의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기탁 소식을 접하고, 용기를 내서 기부에 참여하게 됐다고.
강 원장은 "기부는 돈이 많거나 특정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모교 후배들을 위해 나서는 선배님들을 보니 나도 후배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부의 첫 번째 조건은 돈이 아니라 감동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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