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은 23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를 위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음 '최근 5년간 시중은행 배당성향 및 유보율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6년부터 최근 5년간 7대 시중은행들은 총 32조38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이 중 10조5280억원을 현금배당해 32.5%의 배당성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하나은행은 5년간 3조8307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2조8201억원을 배당해 배당성향 73.6%로 1위를 차지했다.
유 의원은 "하나은행은 모 기업인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해 당기순이익 9851억원의 2배(196.3%)에 가까운 1조9342억원을 배당한 것이 순위를 끌어올렸다"며 "무리한 고액배당으로 하나은행의 자본총액은 2009년 9조2122억3600만원에서 2010년 8조3412억3900만원으로 9489억6500만원이나 줄었다"고 지적했다.
배당성향 2위는 외환은행(47.3%)으로 지난 5년동안 4조6628억원의 당기순이익(4위)을 올려, 그 중 2조8201억원을 현금배당했다.
하나은행이 2010년을 빼면 평균 30%대의 배당성향을 보인 반면, 외환은행은 ▲2006년 64.1% ▲2007년 47% ▲2008년 10.3% ▲2009년 36.9% ▲2010년 68.5% 등 매년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도에도 외환은행은 806억원을 배당해 10.3%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당시 국민, 하나, SC제일, 씨티은행은 배당을 하지 않았으며 우리은행 25억원, 신한은행 111억원의 소액배당을 하는데 그쳤다.
배당성향 3위는 지난 5년간 2조1472억원을 배당한 국민은행(29.0%)이 차지했다.
4위는 영국계 SC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SC제일은행(28.2%)으로, 유 의원은 "SC제일은행은 2006~2008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으나 2009년에 57.8%, 지난해 62.0%의 고액배당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은행(22.8%), 신한은행(18.4%), 씨티은행(14.0%)이 뒤를 이었다.
유 의원은 "외환은행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금융위기에도 아랑곳없이 외환은행의 이익을 고액배당으로 빼가고 있고, SC금융지주도 2009~2010년 SC제일은행에 50%가 넘는 고배당성향을 보이며 이익을 빼내가고 있다"며 "외국인 대주주의 고액배당은 '국부유출'이자, 은행의 투자여력을 소진시켜 성장잠재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어 "금융당국은 외국계 대주주가 장악하고 있는 일부 은행들의 고액배당을 자제시키고 내부유보율을 높일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 의원은 "모기업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위해 2010년 하나은행이 당기순이익의 2배를 배당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며 "경쟁 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떨어지는 하나은행이 모기업의 인수전략 때문에 성장잠재력에 악영향이 오지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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