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 은행·대출자 울고 외화예금자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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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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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원ㆍ달러 환율 급등에 시중은행과 관련 대출자들의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경우 단기 외화조달이 점차 어려지고 엔화대출자들은 치솟은 엔화값에 곤혹을 치루고 있다. 그밖에 자녀의 해외유학을 뒷바라지 하고 있는 가정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이 이달 23일 1166.0원으로 한달만에 9%대로 뛰어오르자 시중은행들은 달러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은행들은 외화채권 발행과 커미티드 라인(마이너스통장 성격의 단기 외화차입) 등을 통해 달러를 확보 중이다.

이중 우리, 신한, 하나, 국민은행 등 4대 은행의 커미티드 라인은 약 24억달러. 하지만 해외 사정이 악화되면서 손쉽게 단기 외화차입의 만기연장을 해주던 유럽계 은행들이 연장을 꺼려하고 있다.

외화채권 발행금리는 최근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가 0.2%포인트, 가산금리가 0.6~0.7%포인트 올랐다.

금융당국은 이에 지난 23일 시중은행 외환 담당자들에게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4억~5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한은행도 1억달러 이상의 달러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우리은행과 국민은행도 조만간 외화채권을 발행할 방침이지만 유동성 확보를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금융권 전반의 시각이다.

엔화대출자들의 상황은 더욱 절박하다. 현재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은행 등 6대 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8484억엔으로 약 13조원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엔화값이 이달 10.0%나 뛰어 달러(9.3%)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23일 15.29원으로 끝나 2008년 10월 최고가 15.44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다다랐다.

때문에 1억원의 엔화대출을 받은 사람은 원ㆍ엔 환율이 10% 오를 경우 원금을 1000만원 더 갚아야 한다. 또한 금리마저 상승해 이중 부담을 가지게 된다.

이와 함께 미처 외화예금으로 대비를 하지 못한 기러기 아빠들은 하루가 멀게 치솟는 환율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최근 환율이 급등해 눈앞이 캄캄하다“며 ”살고 있는 아파트를 처분하고 전세로 옮길까도 생각해 봤는데 요즘 전세값이 많이 올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외화예금자들의 경우 반대급부를 누리고 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은행 등 6대 은행의 외화예금 총액은 225억달러로 약 26조원에 달한다. 국민과 외환 두 은행의 외화예금 고객도 100만명을 넘는다.

특히 외화예금자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이달 9.3%나 올라 1억원을 예치한 경우 약 9300만원 가량의 이익을 보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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