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유럽재정 위기로 경기상황이 악화됐지만 럭셔리펀드는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명품소비가 아시아신흥국 위주로 나타나 럭셔리펀드는 선진증시와 차별적인 움직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2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럭셔리펀드는 연초 이후 -0.93%·1년 수익률 17.59%를 나타냈다. 반면 국내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10.34%·1년 수익률 0.6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는 각각 -17.36%·-11.96%로 럭셔리펀드 수익률을 밑돌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 1(주식)(A)'은 연초 이후 1.18%로 수익률 1위였다. 1년 수익률 또한 21.06%로 가장 높다.
이 펀드는 미국 애플(APPLE INC) 10.31%, 프랑스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MOET HENNESY LO) 7.86%, 독일 폭스바겐(VOLKSWAGEN AG NPV NO) 7.26% , 프랑스 크리스티앙 디올(CHRISTIAN DIOR SA FF) 6.76% 순으로 편입하고 있다.
2위 우리자산운용 '우리Global Luxury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 1'은 연초 이후 1.06% 손실을 냈지만, 1년 수익률은 19.67%다.
편입 비율은 독일 비엠더블유(BMW AG) 9.84%, 프랑스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MOET HENNESY LO) 9.51%, 스위스 리슈몽(COMPAGNIE FINANCIERE RICHEMONT) 9.44%, 미국 코치(COACH INC) 8.83% 순으로 높았다.
IBK자산운용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는 1년 수익률이 13.40%로 세번째로 높았다.
이 펀드는 의류·액세서리·호화(65.20%) 신발(6.91%) 증류·양조업체(6.40%) 순으로 업종 대표주를 편입했다.
럭셔리펀드는 은행주 비중이 없는 소비재펀드 가운데 하나로 유럽재정위기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럭셔리펀드는 미국과 유럽 투자비중이 높다"며 "명품회사는 유럽과 미국에 있지만 소비는 아시아신흥국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신흥국 부유층 규모 증가로 명품 투자가 늘어 성과들이 좋아지고 있다"며 "아시아신흥국 성장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 펀드는 글로벌 증시영향을 적게 받는 것으로 보면된다"며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소비시장이 성장을 하다보니 유럽재정위기에 큰 영향없이 이익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보면 비싼주식은 계속 비싸지고 싼주식은 계속 싸지는 차별화가 계속 나타난다"며 "수익률 변동은 있겠지만 전망은 긍정적이며 국내시장의 경우 매크로 환경을 분석해서 매수타이밍을 잡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소비시장이 살아나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날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상황을 관망하다가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 분할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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