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베이징 시내 지하철 역 곳곳에서 물이 줄줄 새고 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26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 시내 지하철 10호선 지하철 역사 22곳을 점검한 결과 90% 역사에서 물이 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베이징에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던 7월부터 9월 중순까지 베이징 시내 지하철 10호선 역사를 점검한 결과 안딩먼(安定門)과 농업전시관 역을 제외한 나머지 역 20곳에서 모두 물이 새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하철 10호선 대부분 역사에서는 곳곳에 물을 받을 수 있는 통을 설치하고, 빗물을 흡수하는 10m 길이의 모포를 역사 내에 깔아놓는 등 빗물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
한 역사 직원은 “심각할 때에는 하루에 7~8개 물통을 갖다 놓아도 모자를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빗물이 가장 심각하게 새는 곳은 지춘루(知春路)역이다.
지춘루역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10호선을 타면 가장 낭만적인 광경은 바로 지춘루 역사 내에서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라고 풍자했다.
이처럼 물이 새고 있는 것은 유독 베이징 지하철 10호선 뿐만이 아니다. 지하철 13호선 시얼치(西二旗)역, 1호선 궈마오(國貿)역, 융안리(永安里)역, 젠궈먼(建國門)역, 그리고 15호선 왕징(望京)역, 추이거좡(崔各庄)역, 5호선 둥시(東西)역, 그리고 2호선 쉔우먼(宣武門)역, 허핑먼(和平門)역, 첸먼(前門)역, 4호선 동물원 역 등 수도 없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공 당시 사용됐던 방수재가 지하철 역사에는 적합하지 않아 이처럼 물이 줄줄 새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다수 업계 전문가들은 “지하에 건설하는 지하철 역의 경우 방수에 대한 기준치가 매우 높다”며 “그러나 이에 부합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랜 시간 지하철 역에 물이 새면 내부 콘크리트 벽이 훼손되고 철근에 녹이 쉽게 쓸 수 있다며 역내 안전점검에 철저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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