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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한숨…경기 침체로 '생계형 경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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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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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수도권 전체 경매건수 9738건…7월 대비 14.2%↑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최근 지속되는 불황 여파로 살던 집이나 일하던 오피스마저 경매로 넘어가는 '생계형 경매'가 늘어나고 있다. 하우스푸어 증가 및 사업 실패로 인해 채무 변제가 어렵게 되자 이들이 소유하고 있던 부동산이 채권자에 의해 경매되고 있는 것이다.

26일 경매정보 제공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지역 전체 경매 진행건수는 총 9738건으로 7월 8527건 보다 14.2% 더 늘었다.

또 올들어 8월까지 수도권 전체 경매 건수는 7만346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월~8월) 6만5905건 보다 11.47% 늘어난 수치다.

2009년 같은 기간 6만6446건, 2008년 5만3525건임을 감안할 때 올해 특히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 하면서 경매 건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출금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실수요자와 소규모 사업을 벌이던 소기업가들이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했던 부동산들이 경매시장으로 쏟아지는 '생계형 경매'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지옥션 경매자문센터의 하유정 연구원은 "경기를 많이 타는 경매의 특성상 이처럼 경매 건수가 늘어나는 것은 불경기로 인한 생계형 경매로 볼 수 있다"며 "주택담보 대출을 기간 내에 갚지 못하거나 신용카드 연체 등으로 인한 부동산 가압류가 경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강남 등 서울 주요지역 상가에는 이들 감정가액 보다 적게는 2억원, 많게는 7억원 더 저렴한 경매물건을 소개하는 벽보가 자주 눈에 띈다.

벽보를 붙인 경매컨설팅업체는 "벽보에 붙여놓은 경매들은 민간 경매가 아니라 다 법원경매”라며 “최근들어 법원에 매일 주택만 470건씩 나오는 등 경매가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부동산 불경기로 인해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금융권에서 시간 유예를 두지 않고 바로 경매로 넘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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