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26일 “최영림 총리의 이번 방중 일정에 난징과 양저우 방문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저우는 지난 5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투먼(圖們)을 통해 방중하고서 무단장(牧丹江), 하얼빈(哈爾濱), 창춘(長春) 등의 동북지방을 돌다가 갑작스레 특별열차로 2000여㎞를 달려 방문했던 곳이다.
최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낮 12시)를 넘겨 특별기 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해 4박5일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으며 오후 5시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만나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총리가 언제 양저우를 방문할 것인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조선중앙통신은 “내각총리인 최영림이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초청으로 중국을 공식 친선방문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지난해 5, 8월 방중에 이어 최 총리가 같은 해 11월 1∼8일 중국을 방문해 하얼빈, 창춘(長春), 지린(吉林), 선양(瀋陽), 다롄(大連) 등 동북3성을 두루 돌면서 북중 경협 행보를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최 총리의 이번 난징, 양저우 방문도 그와 유사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산당 중앙당교 장롄구이(張璉괴<王+鬼) 교수는 "북한에서 최 총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을 통해 (북한) 현 체제를 공고히 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내년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총리로서의 그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장 교수는 이어 “이번 방중 기간 가장 중요한 의제는 진전된 논의를 통한 중국과의 경제 합작 강화와 각 분야에서 양측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총리의 이번 방중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한지 4개월 만에, 러시아를 방문한 뒤 중국 동북지역을 경유해 귀국한 뒤로는 한 달여 만이다. 최 총리는 지난해에도 5월과 8월 2차례에 걸친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수개월 뒤인 11월에 중국 동북지역을 방문했으며 그해 연말 북·중은 황금평과 라선특구 공동개발에 전격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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