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 기자실에 들러 이같이 말한 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 후반기 대통령의 측근비리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줄 것을 요청한 데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기말 권력 주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경고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일련의 의혹 사건들이) 어떻게 형체화될지 알 수는 없지만 없는 듯이 넘어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71ㆍ구속기소)씨와 이철국 SLS그룹 회장의 대통령 측근인사들에 대한 금품ㆍ향응 로비 의혹이 불거진 뒤 청와대 고위 관계자로부터 나온 첫 공식적인 반응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일련의 측근 비리의혹 사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매우 불편한 심기인 것인 만큼은 틀림없어 보인다는 게 참모들의 전언이다.
이 고위 관계자가 “대통령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게 가장 큰 발언이 아니겠느냐”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는 박씨의 저축은행 구명로비나 이 회장의 금품ㆍ향응 폭로 사건의 실체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들어 언론의 '신중 보도'를 간곡하게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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