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4bp(0.04)% 오른 3.43%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고채 수익률도 전날보다 6bp(0.06%) 오른 3.51%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8bp(0.08%) 오른 3.84%를 기록했고, 20년만기 국고채는 9bp(0.09%)오른 3.97%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9.80원 오른 1195.80을 기록했다.
원ㆍ달러 환율 상승폭이 커지면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동시 급락했지만, 채권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24일까지 3147억원의 국내 채권을 순매수해 전체 채권 보유 금액은 84조9891억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유가증권시장 기준)은 1조854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도 주식은 4조6238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채권은 134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채권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국내 시장을 본격 이탈한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요동친 지난주에도 외국인은 채권 순투자를 지속했다”며 “유럽계 자금이 약간 빠져나갔지만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때와 같은 대규모 자금 유출 징후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2008년 당시 외국인은 9월부터 4개월 동안 13조5600억원의 국내 채권을 내던지면서 금리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전체 보유 금액의 26.3%에 해당하는 매물이었다.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채권 비중이 늘어나는 이유는 선진국보다 높은 금리와 비교적 뛰어난 재정건전성 덕분으로 평가된다.
아시아에선 한국 외에도 싱가포르 호주 채권시장이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지에선 외국인이 빠져나가며 금리가 상승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나가는 현상은 유럽계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달 들어 유럽 국가들은 4445억원의 채권을 만기 상환해 간 것을 포함해 총 1조130억원의 보유 규모를 축소했다.
이 가운데 조세회피지역인 룩셈부르크 투자 물량이 8600억원으로 단기 투자 성격의 헤지펀드가 발을 뺀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계 자금은 지난달 이후 4조6698억원어치의 주식도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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