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주가 등 각종 금융지표가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 초반 양상을 그대로 답습하거나 더욱 악화된 양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리먼 사태의 재현을 가장 크게 경고하고 있는 것은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 CDS 프리미엄은 지난 23일 뉴욕시장에서 201bp(1bp=0.01%)로 프랑스의 197bp보다 4bp 높았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인 2008년 9월 12일 CDS프리미엄이 135bp였고 이후 파산 이후인 18일에야 182bp를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 CDS 프리미엄은 이미 지난 금융위기 때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금융위기의 풍향계인 환율 상승폭은 리먼 사태 때보다 더욱 빠른 급등세다. 주가의 낙폭도 숨가프다.
환율은 이날 1195.8원을 기록하며 지난달 말의 1060원 중반대 보다 크게 상승했다. 특히 리먼이 파산보호 신청을 했던 2008년 9월의 1∼23일간 상승폭 60.0원보다 배증한 수치다.
코스피 또한 1652.71로 지난달 1일 종가 2172.31 이후 519.1p 폭락했다. 리먼 사태 당시 4개월 만에 502p(26.4%) 빠진 것에 비교해도 빠른 낙폭이다.
무엇보다 ‘리먼사태’의 재현을 경고하는 것은 장기금리 하락에 따른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이다.
이달 들어 15거래일중 8거래일간 국고채 5년물 금리가 통안채 2년물 금리보다 낮아졌고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국고채 1년물 금리보다 낮았다.
이같은 현상은 모두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금융위기가 심각했던 2008년 12월 이후 최초라는 점에서 우리 금융환경이 ‘리먼사태’ 당시로 빠르게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래는 결국 ‘리먼사태’에 대한 글로벌 금융권의 땜질식 처방 때문이라고 풀이라고 있다. 때문에 이같은 금융위기의 상황은 결국 임기응변식 금융정책에 대한 예고된 댓가라는 지적이다.
또한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같은 금융지표의 ‘리먼 사태’재현을 방비하기 위해서는 당시 주요한 처방인 한-미 통화스와프를 서둘려 체결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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