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에도 안되면‥” 가을 분양시장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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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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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주택경기 침체에 설상가상 격으로 유럽 경제불안에 따른 금융쇼크까지 겹치면서 건설업계의 대목인 가을 분양성수기에 이상 기류가 감돌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4분기 분양시장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남은 민간 분양은, 일반 분양이 적고 입지의 우수성이 검증돼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재건축·재개발이 대다수인데도 불안감이 팽배하다.

삼성물산은 이달 말 일반 분양가를 파격적으로 낮춰 선보이는 ‘래미안전농크레시티’가 4분기 분양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전농은 지역에 특별한 장단점이 없어 인근 실수요자 위주로 움직이는 시장인 데다가 조합과 오랜 협의를 통해 가격도 3.3㎡당 1천300만~1천400만원 대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가격에도 시장이 냉담하면 다른 프로젝트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남은 분양 일정도 조정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앞으로 일반 분양가를 낮춰야 성공할 수 있다는 논리로 조합을 설득하기도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이미 전농7구역 조합원들은 삼성물산이 일반 분양가를 무리하게 낮추면서 조합원들에게 최소 1천만원 이상의 추가 분담금을 요구하는 등 ‘분담금 폭탄’을 돌리고 있다고 반발해 분양가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진 실정이다.

현대건설은 12월부터 입주가 예정된 ‘응암 힐스테이트’의 일반 분양 일정을 아직까지 잡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를 감안해 일반 분양가를 내리자는 시공사와 더 양보할 수 없다는 조합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작년부터 일정이 밀려 오는 11월 분양하기로 한 ‘당진송악힐스테이트’ 등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서초구 재건축아파트 2곳에서 일반 분양을 계획했던 롯데건설도 일정 조정에 들어간다. ‘서초롯데캐슬’(25가구)은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물량이 많은 ‘방배롯데캐슬’(372가구)는 조합과 합의가 안돼 연내 분양 여부가 불투명하다.

한편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삼성물산이 공동 시공하는 왕십리뉴타운 2구역 ‘텐즈힐’은 당초 예정대로 10월 말 510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요새 시장 분위기가 워낙 침체돼 걱정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좀 기다려서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지 않느냐”면서 “앞으로 1년 정도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해 그냥 추진하기로 결론을 냈다”고 전했다.

조합은 지난 2009년 일반 분양가 3.3㎡당 2천10만원 선으로 관리처분안을 통과시켰으나 부동산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시공사와 반년간 ‘분양가 줄다리기’를 한 끝에 간신히 1천948만원으로 내린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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