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퇴직금 유치 총력… 포상금 지급 등 마케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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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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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산업은행이 수신기반 확충을 위해 개인 고객의 퇴직금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치 실적을 올린 직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개인퇴직계좌(IRA) 유치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캠페인은 오는 30일까지 계속된다.

IRA는 이직이나 퇴직금 중간 정산 등으로 생긴 목돈을 은행 등 퇴직연금 사업자에 맡겨 운용하는 제도다.

운용 방식은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과 비슷하며 운용 수익과 손실의 책임은 고객이 지게 된다.

산업은행은 IRA를 유치한 고객에게 유치금액의 0.15%를 포상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또 마케팅 정보를 제공한 직원에게는 선물을 증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두 캠페인 실시, 홍보 부스 설치, 가입상담 지원 등 IRA 실적 확대를 위해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산업은행은 특정 사업장에서 퇴직금 중간 정산이나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한다는 등의 정보를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IRA 유치에 나서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 지인이나 지점에 방문하는 고객을 상대로 IRA 가입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말 현재 산업은행의 IRA 적립금은 104억원으로 신한은행(4988억원), 우리은행(5661억원), 국민은행(7670억원), 하나은행(1726억원) 등 대형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대구은행(271억원), 부산은행(221억원), 광주은행(225억원), 경남은행(141억원) 등 지방은행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민영화를 앞두고 수신기반 확충이 절실한 산업은행이 퇴직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포상금 지급 등의 마케팅 활동은 과도한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IRA는 세제 혜택이 있어 고객에게 유리한 데다 최근 퇴직연금 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대부분의 은행들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면서도 “퇴직연금 실적을 지점 평가에 반영하는 경우는 있지만 직접 포상금을 주면서 드라이브를 거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문제 소지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영기 금감원 금융서비스개선국 팀장은 “직원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것 자체로 문제를 삼기는 어렵다”며 “다만 액수가 과도하거나 건전 경쟁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가 발견될 경우 시정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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