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숙적 일본에 세트스코어 3-2(25-21 28-30 23-25 25-17 16-14)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66승45패로 앞선 것은 물론 최근 10년 동안 전적에서도 22승8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은 28일 자정 열리는 4강전에서 결승 진출을 가리게 된다.
아직 4강 상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지만 주최국인 이란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또 다른 4강 대진은 중국-호주전으로 짜였다이날 경기에서 한국(세계랭킹 22위)과 일본(13위)은 영원한 맞수답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열전을 펼쳤다.
한국은 1세트에서 전광인(성균관대)의 서브에이스와 일본의 서브 범실을 묶어 18-12까지 앞서 나가며 비교적 손쉽게 세트를 가져갔다.
1세트가 한국이 달아나면 일본이 쫓아가는 양상으로 전개됐다면 2, 3세트는 정반대였다.
한국의 공격은 기막힌 타이밍으로 떠오르는 일본의 트리플 협력 블로킹에 번번이 차단당했고, 이경수(LIG손해보험)와 김요한(LIG손해보험)의 공격은 꼬리가 길어 계속 라인을 벗어났다.
한국은 2세트에서 초반 주도권을 빼앗긴 뒤 3~4점 차로 계속 끌려 다니다 결국 듀스 접전 끝에 세트를 내줬다.
3세트 역시 서브 리시브 불안으로 상대에게 쉽게 공격 기회를 허용하고 범실까지 연발해 어이없이 빼앗겼다.
한국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며 대역전극의 막을 연 것은 4세트부터였다.
한국은 3세트 중반부터 투입된 세터 한선수(대한항공)가 과감한 토스로 일본의 블로킹을 따돌리고 김요한의 연속 블로킹이 성공하면서 여유 있게 4세트를 가져왔다.
마지막 5세트에서 한국은 세트 중반 2점 차로 뒤졌으나 고비 때마다 일본의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한숨을 돌렸다.
한국은 13-13에서 최홍석(경기대)의 천금과 같은 블로킹으로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다시 14-14로 듀스가 됐지만 김요한의 터치아웃 공격이 성공한 데 이어 상대 마쓰야마 다카히로의 공격은 라인을 벗어나 숨 막히는 접전을 마무리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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