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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에 팔린 김환기의 산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김환기의 1958년 '산'이 10억원에 팔렸다. 푸른색을 주조로 추상적인 선의 어우러짐으로 깊은 산의 모습을 구성한 작품으로 김환기가 풍족하지 못했던 시절, 자신을 후원해준 사람에게 선물한 후 현재까지 당시 소장가 집안이 간직해온 애틋한 사연을 담고 있었던 작품이다.
서울옥션은 27일 오후 3시부터 신사동 강남점에서 연 121회 미술품경매에서 김환기의 산이 10억에 팔려 이날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매에 출품된 총 263점중 166점이 낙찰되어 낙찰률 63%, 낙찰총액 43억 4310만원을 기록했다고 서울옥션이 밝혔다.
국내 처음으로 시도된 석조미술품 경매는 출품된 27점중 25점이 팔려 낙찰률 93%를 보였다. 최고가 작품은 '조선시대 무인상 한 쌍'으로 1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각각 186cm, 195cm 높이의 위엄을 보이는 이 무인상 한 쌍은 해학적인 모습을 담고 있으면서도 철퇴 등 무구의 위용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또 '고려시대 사자 한 쌍'은 낮은 추정가 500만 원의 배가 넘는 1200만원에 낙찰되는 등 경합을 이끌어냈다.
서울옥션 이학준 대표이사는 “최근 골프장과 정원, 건축물 등에서 우리의 고풍스러운 조형물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 석조미술품경매가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자체분석했다. 이대표는 "앞으로도 새로운 경매 아이템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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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2천만원에 낙찰된 조선시대 무인상 한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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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기 성숙된 아침 |
한편, 이날 근현대미술품경매에서는 손상기의 '성숙된 아침'이 1100만원에 시작, 수차례 경합 끝에 추정가 7배 이상인 9500만원 낙찰돼 주목받았다. 손상기(1949-1988)는 척추만곡이라는 장애를 극복하고 혼신을 다해 치열한 작업활동을 하다 안타깝게도 요절한 작가이다.
고미술은 '청자백퇴화음각운학문주자'가 1억원에 낙찰되어 고미술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고 '산수문나전함'은 추정가의 3배에 달하는 1150만 원에 낙찰됐다.
한편, 제5회 디자인 경매의 최고가는 샬롯 페리앙의 <다이닝 테이블>로 1억8백만 원에 낙찰됐다. 또 장 루이 도메크의 <지엘드 램프>로 낮은 추정가의 3배가 넘는 340만원에 낙찰됐다.
또, 한, 중, 일의 역량있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 13회 커팅엣지 경매에서는 키보드를 활용하여 엘비스 프레슬리의 모습을 시각화한 김영석의 '채팅-엘비스'가 1천만원에 낙찰됐고, 유키 마츠에다의 '카운트다운 다이스'가 경합 끝에 낮은 추정가의 배 이상인 260만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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