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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물길 새로 튼다--2> 4대강의 변화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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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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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공 2년만에 마무리 단계<br/>세종보 등 16개보 공개 예정<br/>홍수 피해 예방에 효과 입증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조성된 금강 갑천2지구 모습. 강 정비는 물론 자전거도로 등 일반 시민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설치됐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4대강이 변했다. 단군의 개천(開天) 이후 최대 규모의 치수 사업이 다음 달이면 대부분 공사를 마무리한다. 투입된 예산만 약 22조원. 2009년 11월 착공한 지 약 2년 만에 공사의 끝이 보이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 이전과 이후는 마치 2차선의 낡은 도로가 8차선의 뻥 뚫린 고속도로로 탈바꿈 한듯하다. 강바닥을 가득 채운 물이 넘실대는 모습이 역사의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것 같다.

4대강 주변 지역에는 이미 변화의 물결이 밀려들고 있다. 하지만 4대강의 미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강 정비는 기반을 닦은 것일 뿐, 이를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야하는 중요한 일이 남았다.

정부는 지난 24일 금강 세종보(洑)를 일반에 공개했다. 나머지 15개 보도 공사가 끝나는 대로 개방된다. 완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4대강 사업의 발자취와 나아갈 미래를 살펴본다.

◆ 홍수 줄이고, 물자원 확보했다.

올해 장마철에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다. 비가 온 날이 예년보다 일주일이나 많았다. 강우량은 최고 기록을 연일 갱신했다. 충남 서산은 예년보다 4.5배나 많은 899㎜의 비가 내렸고, 경남 산청과 서울, 춘천 등지에서도 예년의 3배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지만 4대강의 홍수 피해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마다 막대한 양의 토사 준설로 수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가 올해 7월의 홍수량과 과거 동일한 규모의 홍수량이 흘렀을 때의 하천 주요 지점별 수위를 비교한 결과, 한강(여주)이 2.54m 낮아진 것을 비롯해 낙동강(상주) 3.78m, 금강(연기) 3.36m, 영산강(나주) 2.13m 정도 각각 수위가 내려갔다.

덕분에 본류와 연결되는 지류의 홍수위도 함께 낮아져 4대강 유역에서는 농경지, 가옥 침수 등 피해가 예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물자원이 풍족하지 않은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된다. 재생 가능한 수자원량, 수자원 개발 정도를 통해 산정하는 물빈곤지수(WPI)는 평가 대상인 147개국 중 43위 수준에 불과하다. 오는 2016년에는 9.75억㎥의 물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된다.

4대강 사업은 이 같은 물 부족 해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준설과 16개 보 설치로 약 8억㎥의 물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낙동강에 영주댐과 보현댐을 건설하고, 안동댐과 임하댐을 연결해 추가로 2억5000만㎥의 용수 공급 능력을 조성하게 된다.

영산강 죽산보 모습. 보 설치로 불어난 물 위에서 시민들이 황포돛배로 물놀이를 하고 있다.

◆ 지역 경제 활성화 견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은 적지 않다. 직접적으로 연관된 지자체만 전국 시·군·구의 31%인 72개에 달한다. 이들 지역에 사는 인구는 1568만명, 면적은 전 국토의 30.5%를 차지한다.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주요 대도시가 모두 4대강 사업권 안에 위치한다.

2009년 7월 마련된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기본계획)에는 4대강 사업으로 약 34만명의 일자리 창출과 40조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한다고 적혀 있다. 투자비의 2배가 넘는 이익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실제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국토해양부 소관의 4대강 사업(2009년~2010년 진행)을 대상으로 고용영향평가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마스터플랜 추정치의 약 88%에 해당하는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당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건설사 등이 적극 참여함에 따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정부도 공사 발주는 하도급 업체 선정 시에도 지역 업체가 꼭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4대강 사업의 지역 업체 참여율은 원도급이 25%, 하도급이 34%에 달했다. 여기에 공사에 참여한 연인원 79만1936명 중 약 73%인 57만4324명이 해당 지역 출신이었으며, 전체 사용 장비 58만대 중 74%인 43만여대가 지역 장비였다. 자재도 전체의 51%가 지역 것으로 쓰였다.

◆ 4대강, 관광의 메카 도약

4대강 사업은 처음부터 관광·문화 산업 발전도 염두에 두고 추진됐다. 16개 보는 단순한 콘크리트 시설물이 아닌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명품보로 만들어졌다. 보 주변은 수변 생태공원, 자전거길, 문화생태 탐방로, 캠핑장, 운동 시설 등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진다.

또한 4대강을 따라 각양각색의 축제가 열리고 테마공원, 복함레포츠단지, 마리나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통한 4대강 체험 관광과 숙박 시설 등도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일본 등 해외 관광객도 바뀐 4대강에 많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은 “해외 관광에 나서는 중국인이 오는 2015년에 8375만명 정도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과 만나 이들을 우리나라 4대강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4대강을 따라 연결되는 총 1728㎞의 자전거길은 지역의 명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정부는 ▲한강 팔당댐~충주댐 구간 305㎞ ▲낙동강 하구둑~안동댐 구간 743㎞ ▲금강 하구둑~대청댐 구간 248㎞ ▲영산강 하구둑~담양댐 220㎞ ▲섬진강 하구~섬진강댐 212㎞의 자전거길을 시민들의 여가 시설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자전거도로 주변에 위치한 대중 교통 시설과의 환승 체계를 구축하고 평균 연장 50㎞ 마다 특색있는 테마도로를 꾸밀 예정이다. 특히 자전거와 유람선을 연결한 ‘바이크와 보트(Bike & Boat)’ 관광 프로그램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과 강을 횡단하는 세계적인 상품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 코레일관광개발과 공동으로 지난 24일부터 오는 11월 19일까지 '녹색 자전거 열차'를 9차례 운행할 계획이다. 열차를 타고 4대강을 방문해 자전거를 타는 관광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경기 여주군의 이포보. 백로를 닮은 아름다운 외형으로 완공 후 지역의 명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 16개 보 시민의 품으로

지난 24일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충남 연기군 금남·남면 일대의 금강 세종지구에 설치된 세종보가 4대강 16개 보 가운데 최초로 일반에 공개됐다.

이어 ▲다음달 6일 금강 백제보(충남 부여군) ▲8일 영산강 죽산보(전남 나주시) ▲15일 한강 여주보·강천보(경기 여주군)·낙동강 구미보(경북 구미시) 등가 개방된다.

같은 달 22일에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기념하는 '4대강 새물결 맞이' 행사가 각 수계 대표 보인 한강 이포보(경기 여주군)·금강 공주보(충남 공주시)·영산강 승촌보(광주광역시 남구)·낙동강 강정고령보(대구시 달성군, 경북 고령군)에서 동시에 열린다.

또 ▲11월 5일 낙동강 함안창녕보(경남 함안군, 창녕군)·상주보(경북 상주시) ▲12일 창녕합천보(경남 창녕군, 합천군) ▲15일 낙단보(경북 의령군) ▲19일 칠곡보(경남 칠곡군) ▲26일 달성보(대구 달성군)가 일반 국민에 공개된다.

4대강 16개 보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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