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교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보를 지낸 인물로 거대 금융회사를 규제하는 소비자금융보청(CFPB)을 창설한 주역이다. 그러나 보수 진영의 반대로 청장직에는 오르지 못하고 본인이 직접 유권자의 심판을 받고자 내년 선거에 뛰어 들어 현재 운동 중이다.
워런이 최근 화제가 된 것은 그녀가 수십 명의 유권자 앞에서 한 연설의 요지가 청중과 네티즌들의 마음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워런은 "비즈니스맨들이 공장을 만들어 고용을 창출하고 사회에 기여한 것은 맞지만, 이를 위해 정부가 만든 도로로 원자재와 상품을 수송하고, 세금으로 교육받은 인재를 갖다 쓰고, 경찰관과 소방서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이익의 일부분은 다음 세대를 위해 납부하는 것이 이 사회의 암묵적인 계약"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혼자 힘으로 부자가 된 사람은 없다며 부자들이 가질 수 있는 이기심을 경계하고 나섰다. 이 말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인용해 사용하기도 했다.
70만 건이 넘는 유트브 조회를 기록한 워런의 이 연설에 대해 언론은 호평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27(현지시간) "워런이 지지율 1위를 달리며 민심을 흔들고 있다"고 했고, 보스턴글로브는 "정치 입문 1주일 만에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설 중 하나를 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공화당은 반격에 나섰다. 매사추세츠의 스콧 브라운 의원은 "시대 착오적인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하자는 것이냐"며 비꼬았다. 최근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부자세 주장에 대해 '계급 투쟁' 운운하며 사상 논쟁으로 끌고 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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