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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물가 탓에 떨어지는 '엔젤 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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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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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의 ‘자녀 교육’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생활비 부담으로 소비자들이 교육비 지출을 줄이면서 가계 지출 중 자녀교육에 들어가는 비율을 가리키는 '엔젤계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2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월평균 교육비 지출액은 25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새 학기가 시작되는 1분기와 3분기에는 교육비 지출이 늘고 2분기와 4분기에는 방학 등에 따라 교육비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지난 1분기에도 월평균 지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0% 하락했다.

이 기간 실질 교육비 지출(계절조정 기준)은 8조5000억원으로 지난 2009년 1분기(8조4000억원) 이후 약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1.2% 줄어 3분기만에 마이너스(-)가 됐다.

정규 교육비를 뺀 사교육비만 살펴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기간 전국 2인 가구의 월평균 학원 및 보습교육비 지출은 17만543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어들었다.

학원비 지출은 지난해 1분기(5.8%) 이후 ▲2분기 -0.4% ▲3분기 -3.3% ▲4분기 -2.9% ▲올해 1분기 -2.6% ▲2분기 -1.0%로 5분기 연속 꾸준히 감소해왔다.

반면 올해 2분기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지출은 전년동기보다 8.7% 상승하면서 7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가계지출 가운데 식료품에 지출하는 비용을 가리키는 엥겔 계수는 올해 1분기 7.4%, 2분기 8.7%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고공행진을 잇는 물가로 인해 엥겔 계수와 엔젤 계수의 엇갈린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5.3%로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 한 번도 4%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역시 서비스물가 상승과 환율 급등세 등으로 4%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 가운데 이달 교육비 지출 전망 CSI 역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7% 하락했다. 교육비 지출 전망 CSI는 지난 7월 -2.8%, 8월 -1.8%, 9월 -2.7%로 3개월째 마이너스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정규 교육비 감소분과 학생 수가 줄어든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면서도 "물가가 올라 소득은 줄고 생활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가계에서 교육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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