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나라브리=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4억7500만톤의 대규모 매장량을 자랑하는 호주의 나라브리(Narrabri) 유연탄광. 28일 오전, 시드니에서 비행기로 1시간20분 걸려 도착했다. 나라브리 공항에서 광활한 평지를 자동차로 20분가량 달리니 검은색 산모양의 석탄 더미가 보였다. 석탄더미 옆에는 컨테이너로 꾸려진 사무실과 출퇴근용으로 보이는 자동차들이 모여있었다. 이 곳에는 250여명의 인부가 일을 한다.
나라브리 유연탄광에서 캐낸 석탄은 380km가량 떨어진 뉴캐슬이라는 항구로 이동된다. 뉴캐슬은 광물을 수출하는 주요 항구로 올해만 1억1000만톤 이상 운반됐다. 그 가운데 나라브리 유연탄광에서는 연간 600만톤가량 옮겨진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나라브리 유연탄광의 생산량 25%의 장기구매권을 확보해 자원개발을 하고 있다. 이달 말 처음으로 나라브리에서 생산된 유연탄 7만5000톤을 일본에 수출했다.
직접 석탄을 캐는 모습을 보기 위해 터널로 이동했다. 석탄 잔여물 등 먼지 등을 피하기 위해 안전복, 안전모, 마스크는 물론 귀마개까지 착용했다. 터널은 3개가 있는데 △석탄 등 자원 이동 △환기 △사람 및 물자 운반으로 나눠졌다.
작은 트럭같은 박스카(BOX CAR)를 타고 터널 안으로 들어갔다. 높이 4.5m인 터널에 들어가자마자 깜깜해졌기 때문에 곧바로 안전모에 달린 후레쉬를 켰다. 정사각형 모양의 터널 내부는 돌과 작은 철근으로 벽을 지탱하고 있었다. 공기가 갑자기 탁해지고 기계음이 진동했다. 천장에는 환기통과 물을 운반하는 통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바닥이 고르지 않아 흔들거리는 박스카를 타고 10여분가량 달린 후 내렸다. 바닥은 진흙더미처럼 물컹했다. 석탄과 물이 섞여있기 때문이다. 200m가량 걸어보니 석탄을 깨던 기계를 볼 수 있었다. 5.4m 길이의 기계는 굴삭기처럼 석탄을 위에서 아래서 긁어 캐내는 것. 이것이 굴진채탄 방식이다. 캐낸 석탄을 셔틀카(Shuttle car)를 통해 컨테이너 벨트로 옮긴다. 석탄들은 1.5km, 2.5km로 총 4km의 컨테이너 벨트 2개를 통해 바깥으로 운반된다.
석탄으로 이루어진 바닥과 벽은 하얀 가루가 뿌려져 있었다. 이는 돌먼지(Stone dust)로 석탄이 자연발화하는 것을 받기 위해 일부러 뿌려놓은 것이다. 천장에는 돌먼지 주머니가 수백여개가 달려 있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내년 2월부터 이 터널에 롱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롱월(Longwall)은 긴 직사각형 형태로 일정 채탄 구역을 설정하고 벽을 세워 채굴하는 방식이다. 롱월은 길이 300m로 146개의 조각으로 구성됐다. 기존 굴진채탄 방식으로는 나라브리 4개의 광구에서 1주일에 1만톤 정도 석탄을 깨지만 롱월은 1주일에 14만톤이나 캐낼 수 있다. 이 방식을 통해 생산량이 14배나 증가하는 것이다.
나라브리는 1만4000명이 사는 작은 도시로 주요 수입원은 광산, 가스 등 자원개발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현재 나라브리 광산 개발은 계속 되고 있으며 향후 10억톤가량의 광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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