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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 해외 프로젝트 韓·日 공조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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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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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유럽발 재정위기가 세계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손을 맞잡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양국 기업이 연합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되면 엄습하는 글로벌 경기침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특히 국내 금융회사와 기업들은 이웃나라인 일본과 공조 체제 강화를 통해 위기 극복을 꾀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발전과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발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일 기업간 공조체제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표적인 정책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은 28일 일본의 대형 종합상사 3곳과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협약을 맺은 곳은 미쓰이(Mitsui), 미쓰비시(Mitsubishi), 마루베니(Marubeni) 등이다.

수은은 일본국제협력은행(JBIC)과도 협력 체계를 강화해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민간 기업 간의 공조도 이뤄지고 있다.

일본 기업이 지분투자자(디벨로퍼)로 참여하는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이 설계, 기자재 구매, 시공 및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공사 방식의 EPC 사업자로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0월 초 입찰 결과가 발표되는 요르단의 IPP3화력발전사업이 대표적이다.

총 사업비 7~8억 달러 수준의 이 프로젝트는 일본 미쓰비시와 한전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투자자로 참여하고 롯데건설이 시공을 담당하기로 역할을 분담했다.

중동 지역의 또 다른 화력발전사업 프로젝트에는 미쓰이와 GS건설, 마루베니와 삼성엔지니어링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한국과 일본의 공조 체제는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막강한 자금력과 플랜트 수주 관련 노하우가 풍부한 일본 기업과 EPC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의 조합은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일본은 지분투자 경험이 풍부하지만 가격 경쟁력 때문에 시공을 맡기는 어렵기 때문에 국내 기업과 보완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이 수주하는 프로젝트에 EPC 사업자로 참여하면서 단순 시공사 지위에 머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일본이 자금을 투입한 프로젝트에 EPC 위주로 참여했는데 앞으로는 동등한 위치에서 지분투자자로 참여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국내 기업 간에 단가를 낮추는 등 과당 경쟁을 벌이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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