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79.79포인트(1.61%) 하락한 1만1010.90을, 나스닥지수는 55.25포인트(2.17%) 급락한 2491.58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51.06으로 24.32포인트(2.07%) 떨어졌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 핀란드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을 승인하고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가 그리스 구제금융 제공을 위한 실사를 재개한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EFSF 증액안은 지난 7월 유로존 정상들이 그리스 2차 구제금융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합의한 것으로 유로존 각국 의회가 이 안을 승인해야 집행이 가능하다. EFSF 기금 증액에 성공하면 국제통화기금(IMF)처럼 예비자금 성격의 신용 제공도 가능해지고 유로존 국가 국채를 유통시장에서 사들일 수 있어 재정 위기 감염을 막을 수 있게 된다.
현재 핀란드를 포함, 프랑스와 스페인, 그리스 등에서 증액안이 통과됐고 8개국이 의회 표결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EFSF에 가장 많은 자금을 댈 독일은 29일 의회 표결을 한다.
트로이카 실사단은 29일 그리스로 복귀해 구제금융 조건이었던 재정감축 프로그램 이행 노력에 대해 평가하고 1차 구제금융 6차분 80억 유로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안을 놓고 유럽 각국과 중요 기관들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증시는 장 후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그리스 실사단의 평가에 따라 2차 구제금융 방안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U집행위원회는 그리스 채무에 대해 이른바 '헤어컷(부채탕감)'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로존 내 독일과 네덜란드 등을 필두로 하는 최대 7개국은 민간 채권단의 고통분담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 지원안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이날 상품 가격 하락에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 주가는 4.9% 떨어졌다.
태블릿PC인 '킨들 파이어'를 공개한 아마존은 2.5% 급등했다.
유럽 주요증시는 이날 일제히 급등했다. 뉴욕증시에서와 달리 유럽 재정위기 해소 기대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일 대비 4.37% 급등한 229.91로 거래를 마쳤다. 스톡스 지수는 지난해 5월 이후 16개월래 최대폭 상승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204.68포인트(4.02%) 상승한 5294.05로, 독일 DAX30 지수는 282.88포인트(5.29%) 오른 5628.44로, 프랑스 CAC40 지수는 164.04포인트(5.74%) 뛴 3023.38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와 미국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3.24달러(3.84%) 떨어진 배럴당 81.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가격은 다시 하락했.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34.40달러(2.1%) 내려간 온스당 1618.1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5시39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0.0459% 내린 1.353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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