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규성 의원은 29일 "한국공항공사가 2007년 고정상여금 264억원을 지급한 이후, 2008년 초에 2007년 경영평가를 바탕으로 또 277억원의 경영평가 성과급을 지급했다"며 "1년에 성과급을 두 번 준 셈"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가 2008년 경영평가 성과급을 지급한 이유는 당시 성과급 제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가 2008년 고정상여금, 인센티브 성과급 등으로 제각각이던 성과급 체계를 경영평가에 따른 성과급 제도로 바꾸면서, 한국공항공사도 기본급의 500%씩을 일괄 지급하던 고정상여금을 폐지하고, 정부경영평가 성과급을 배분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한국공항공사는 2007년도 고정상여금 264억원을 이미 지급한 상태였다. 성과급 제도가 바뀐 2008년 7월에 2007년 경영평가 성과급으로 277억원을 추가로 지급할 명분이 부족한 것이다.
국민권익위원회도 작년 9월 한국공항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가 한 해 성과급을 중복 지급하는 등 방만 경영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는 잘못을 인정했으나 한국공항공사는 반발하고 있다.
감사원도 지난해 9월 한국공항공사의 성과급 중복지급에 대해 감사를 벌였으며, 현재 검찰도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한국공항공사가 1년 순이익의 약 80%에 이르는 성과급을 중복해 지급했다"며 "임직원 1인당 1663만원의 부당 이익을 본 만큼, 이에 대해 환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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