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슬로푸드운동’은 책임감을 넘어 좋고(Good), 깨끗하고(Clean), 공정한(Clean) 음식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먹는 것이 농업과 무관하지 않아 농업을 보장하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파올로 디 크로체(Paolo di croce) 국제슬로푸드협회 사무총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보이는 음식 다양성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음식 다양성은 먹을거리 문제에 그치지 않고, 지역 전통 유지,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문화 사수, 지역정체성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역설했다.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경기도 남양주에서 열리는 ‘2011 슬로푸드대회’를 주관하기 위해 방한한 그를 미리 만났다.
- 슬로푸드 운동이란 무엇인가.
▲최초 슬로푸드운동은 단지 음식의 즐거움이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 먹는 즐거움에 또 하나의 재료인 일명 ‘책임감’을 보탰다. 이는 철학적으로 ‘생태 미식(eco-gastronomy)’이라고 불리며, 전 세계 농업 종다양성 보존과도 관련이 있다. 이후 또 다른 중요한 재료로 좋고(Good), 깨끗하고(Clean), 공정한(Fair) 음식의 개념을 추가했다.
- 국제슬로푸드협회의 주요사업과 의의는.
▲슬로푸드협회는 전 세계적으로 3가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종다양성과 교육, 네트워크이다. 종다양성 프로그램은 협동조합을 만들어 전통적인 작물, 종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소규모 자영농민의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교육은 학교와 생산자 간의 네트워크, 어른과 아이를 위한 워크샵을 조직해 슬로푸드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고 있다.
- 이탈리아 슬로푸드운동 현황은.
▲슬로푸드 이탈리아는 300개 이상의 국내 지부, 4만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슬로푸드 이탈리아는 타 국제적인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450개 이상의 학교 텃밭, 200건 이상의 프레지디아(Presidia, 소규모 농민·생산자를 보호하고 육성하는 사업), Earth Market(슬로푸드 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농민장터) 프로젝트를 운용하고 있다.
- 국제 슬로푸드협회의 그동안 성과는.
▲의미있는 성과는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지역 경제의 중요성, 소규모 농업, 종다양성 보호, 붕괴된 음식시스템을 바꿀 필요성 등 인간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 공공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우리의 길을 계속해서 충실히 간다면, 다른 중요한 결과들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