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테러계획, 美 막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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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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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선 조종 비행기까지 등장

(워싱턴=송지영 특파원) 파키스탄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이민자 계통인 20대 청년이 미국의 국방부, 백악관 등 주요 건물을 무선 조종 비행기로 폭파하려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검거됐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명문대학인 노스웨스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레즈완 페르다우스(26)가 무선 조정 비행기에 위성항법장치(GPS)를 탑재해 국방부, 의사당 등을 실제로 타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근 워싱턴을 방문했다. WP는 페르다우스를 남부 아시아 출신 미국 시민권자라고만 밝혔다.

FBI는 "페르다우스의 공격이 감행되었다면 미국이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색출하고 공격하기 위해 사용해온 무인 비행기(drone) 방법으로 오히려 당할 뻔했다"고 밝혔다.

메사추세츠의 한 지역에서 전격 검거된 페르다우스는 당시 F-86 사브레(Sabre) 기종의 모형 무선 비행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용의자는 거의 동시에 2~3대 비행기로 한 건물을 공격하는 팀워크 테러도 계획하고 있었다고 FBI는 설명했다.

페르다우스는 FBI의 함정수사에 걸려들었으며 FBI는 심지어 그가 비행기 등 계획한 테러에 필요한 물품을 사도록 자금까지 지원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슬람 단체들은 "미 정부가 이슬람 신도들을 상대로 함정수사를 진행하면서 순진한 사람들을 범죄자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FBI는 "페르다우스는 유명한 이슬람 반미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활동하며 '미국은 알라의 적', '미 정부를 사지절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위험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인물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일반 시민 또는 뜻을 같이 하는 혁명가로 위장한 FBI 요원들은 페르다우스의 테러 계획이 실행되면 무고한 여성들과 어린이들이 다치고 심지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그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체포와 기소되지 않을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주었다는 해명이다.

페르다우스는 FBI 요원들을 알카에다 모집요원으로 간주했으며, 핸드폰을 개조해 만든 폭발물 원격 조정 장치 7대를 건네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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