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로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가대표 기업들조차 주가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JYP Ent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신규상장이나 유상증자를 준비하는 대부분 기업들이 자금조달 일정을 취소하거나 공모가를 낮추고 있는 가운데 빅뱅, 투애니원 등 아이돌 한류스타들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무난히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2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과 JYP Ent는 코스닥시장에서 올해 들어 이날까지 각각 167.46%, 88.15% 급등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국내증시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94만9000원에서 83만7000원으로 11.80% 떨어졌다. 현대차는 17만3500원에서 20만8500원으로 21.61% 상승하긴 했지만 이들 두 종목의 오름폭에 비해 최소 66%포인트 가량 뒤진다.
주가만 두고 보면 한국 대표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기업 주가가 한류기업 주가에 뒤쳐지는 셈이다. 이런 현상은 상장이나 유증 등 발행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증시가 약세를 보인 탓에 발행주식 가격이 예상을 밑돌면서 상장이나 유증 잇따라 철회한 반면 대표적인 한류기업 YG엔터가 최대 4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무난히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제조업체 테크윙은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달 25일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지만 상장을 연기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아이에스동서도 같은 이유로 유증 계획을 철회했고, 유증 계획을 발표한 산은금융지주 계열사 대우증권은 신주 발행예정가를 2000원가량 낮췄다.
이에 비해 YG엔터 측은 오히려 희망공모가 밴드상단을 주당 2만88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3200원 올렸다. 주당 3만2000원에 신주모집을 성공한다면 증권신고서에 밝힌 모집총액 306억원보다 92억원 가량을 더 조달할 수 있다.
대표주관사인 대우증권 관계자는 "내달 6~7일 기관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게 된다"며 "그 이전에 공모가를 확신할 순 없지만 현재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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