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대형은행을 대변하는 국제금융협회(IIF)의 찰스 달라라 회장은 재협상이 "비생산적"이라면서 그리스의 추가 감축을 포함해 "그간 추진돼온 것들이 궤도에서 이탈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FT는 특히 독일과 네덜란드가 그리스 2차 구제안의 핵심인 민간 채권단 손실(헤어컷) 비율이 평균 21%로 합의된 것을 상향 조정하자는 입장인데 반해 프랑스와 ECB는 그럴 경우 '채권 투매가 촉발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FT 보도는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 협상단이 29일 그리스와 구제금 6차분 전달을 위한 조건을 또다시 협상하기 시작하는 것과 때를 같이해 나온 것이다.
FT는 별도 분석에서 민간 손실 비율을 40%로 대폭 높일 경우 150억 유로 규모의 그리스 채무가 추가 감축되는 효과가 날 것이라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이체방크의 요세프 아커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주말 그리스 채무 추가 탕감에 대한 협상을 재개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다.
아커만은 당시 "만약 판도라 상자(그리스 구제패키지)를 다시 연다면 또다시 많은 시간만 낭비할 뿐"이라면서 "민간 채권단은 많은 시간을 허비할 뿐만 아니라, 채권자들이 기꺼이 참여할지도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금융계 소식통도 FT에 민간채권단의 부담을 확대하기 위해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 "전혀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일축했다.
한편, FT는 이날 수익률과 반대로 가는 국채 가격이 바닥을 벗어나지 못해 10년 만기 그리스 국채 가격이 불과 40센트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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