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청명한 가을 날씨 아래 관광에 나선 중국인들은 관광지와 쇼핑명소 등지로 바쁜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과 동대문 상가 일대에서는 조금만 주위를 돌아봐도 중국어로 대화하는 관광객을 어디서나 찾을 수 있을 정도였다.
특히 가족 단위보다는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서울 시내를 찾은 중국인이 많이 눈에 띄었다.
시내에서 만난 중국 대학생 시린우(19.여)씨는 "국경절 연휴 기간 일본과 한국을 두고 고민했는데 슈퍼주니어를 좋아해 한국으로 결정했다. 친구 4명과 함께 어제 입국해 8일간 머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우칭위안(32)씨는 "일 때문에 한국을 몇 번 와보긴 했는데 관광은 따로 못하다가 이번에 친구 2명과 함께 관광차 한국에 왔다. 오늘까지만 서울에 머물고 내일은 제주도로 간다"고 말했다.
명동의 일부 매장은 중국어로 호객하거나 아예 중국어로 표시된 경품행사 부스를 차려 제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동대문 상가 일대는 평소에도 많은 휴일 인파에다 관광버스 행렬과 중국 관광객이 겹쳐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문화재청 50주년을 기념해 무료 개방한 도심 고궁을 비롯해 남산과 청계천 등 명소에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몰렸다.
경복궁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을 따로 통계를 내지는 않지만 눈대중으로만 봐도 상당히 많은 중국인들이 찾았다"며 "야외활동하기 좋은 날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평소에도 관광객들로 객실 부족을 겪는 서울 도심의 숙박시설 역시 국경절 연휴의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 비중이 늘었다.
시내 한 중급호텔 관계자는 "평소에도 만실이기는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평소보다 1.5~2배 가량 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투숙객의 40% 정도가 중국 관광객"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중국 관광객이 몰릴 것을 예상해 중국발 항공편 입국 시간대에 환영행사와 공연까지 마련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는 지나봐야 나오겠지만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발 여객 수가 평소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국경절 휴무는 주말까지 더해 최장 9일을 쉴 수 있어 방한 중국 관광객이 7만명에 달할 것으로 한국관광공사는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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