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성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바다2.0의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차세대 버전인 바다3.0 설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바다2.0은 멀티태스킹, 푸시알림, 근거리무선통신(NFC), 웹기반 애플리케이션 지원 등 기능개선이 이루어진다.
디스플레이상의 기존 4X3 애플리케이션 배열은 4X4 배열로 바뀐다.
삼성전자는 바다2.0을 보급형인 3.65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춘 웨이브M 모델을 통해 이달내 선보이면서 단계적으로 기존 단말기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바다2.0 개발 마무리에 이어 삼성전자가 3.0 개발에 바로 착수한 것은 최근 격화되고 있는 모바일 경쟁 속에서 독자 노선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바다3.0 개발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개발자 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면서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경쟁자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의존도를 줄이려는 기세다.
MS와의 로열티 계약과 함께 맺은 윈도우폰 제휴도 같은 차원이다.
MS는 최근 애플과 구글의 모바일 분야 성장과정을 지켜보기만 했다.
PC 시장의 관성에 묻혀 생태계 조성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자사 소프트웨어를 시장에서 유통해 돈을 받고 팔던 관성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절치부심하던 MS는 지난달 개발자대회를 통해 마켓 조성과 함께 윈도우8을 인텔 뿐만이 아닌 ARM 칩에서도 구동할 수 있게 만들겠다면서 모바일 시장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윈도우8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태블릿 분야에서 삼성전자와의 협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인텔은 삼성과 리눅스 기반의 모바일 운영체제(OS) 타이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인텔도 모바일 시장에서 구글-ARM 진영에 밀려 빛을 못 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에 손을 내밀었다.
모바일에서 뒤처진 업체들이 스마트폰 강자인 삼성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애쓰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단말기 제조 업체 최강자의 위상을 바탕으로 멀티 OS 전략을 유지하는 가운데 독자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한다.
삼성전자는 바다OS의 완성도가 높아질수록 이를 적극 공개하는 등 독자OS로 승부를 걸 시점도 앞당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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