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 상승세는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내집을 마련하기 위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여름방학 수요와 청실아파트 재건축 등 이주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며 극심한 전세난을 겪었던 강남구 대치동의 경우 추석 이후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치 삼성아파트 85㎡(공급면적 기준)와 대치 아이파크 85㎡ 전세가격은 최근 각각 4억5000만원, 5억원선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비슷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한때 2억7000만원까지 올랐던 서울 길음뉴타운 6단지 79㎡도 현재 2억5000만~2억6000만원선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여름방학철 인기학군 수요가 대부분 마무리되는 등 세입자들의 전세물건 찾기가 매듭을 지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은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전세가격 변동률은 8월 0.58%에서 9월 0.70%으로 0.12%포인트, 신도시는 8월 0.56%에서 9월 0.86%로 0.3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이에 서울과 수도권 전세시장은 안정된 것이 아니라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에 불과해 향후 겨울 방학 수요가 본격화되면 다시 전셋값이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셋값 불안으로 신혼부부 등 무주택자들을 중심으로 한 매매전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과 인접하고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 경기 지역에서는 아예 집을 사려는 세입자들도 늘고 있다.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군포시의 경우 일부 단지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약 2000만원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국민주택기금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실적도 크게 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6일까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실적은 총 229건, 150억9600만원으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월평균 119억9200만원(225건)보다 30억원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세난으로 인한 매매수요 증가와 8·18 전·월세 대책의 후속조치로 지난달 1일부터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금리가 종전 5.2%에서 4.7%로 0.5%포인트 낮춰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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