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산업은행이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산은 여신거래처의 예금잔액은 지난 1월 말 8조9000억원에서 8월 말 12조1000억원으로 3조2000억원 급증했다.
전체 예금잔액 29조원 중 여신거래처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2% 수준이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 인수가 무산된 6월부터 여신거래처 예금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이후 증가한 여신거래처 예금은 4조원 가량이었다.
이성헌 의원은 “산업은행이 열악한 수신기반으로 예수금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가 우리금융 합병이 무산되자 여신거래처로부터 ‘구속성 예금(은행이 대출을 해줄 때 일정금액을 강제로 예치토록 하는 것)’을 받아 예수금 규모를 늘린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한 산업은행 기관운영감사에서 구속성 예금과 관련해 11개 점포, 직원 15명에 대해 주의를 통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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