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4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의 애플 본사에서 아이폰4S를 공개하고, 이 제품을 오는 14일 미국·호주·캐나다·프랑스·독일·일본·영국에서 첫선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말까지 오스트리아·싱가포르 등 22개국에서 아이폰4S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 출시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아무리 일러도 2차 출시 이후인 11월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애플과 아이폰4S 출시 일정을 협의 중이며 확정된 내용이 나오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역시 “아이폰4S 출시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바가 없으며, 세부적인 논의가 완료되면 별도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이들 사업자는 아이폰4S의 정확한 출시일을 제시할 수는 없겠지만 아이폰4S 도입을 서두르기 위해 전파인증이나 망 적합성 평가 등 각종 절차에 필요한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또 애플이 지금까지 아이폰을 출시한 사업자에 새 제품을 동시에 공급했다는 점을 고려해 KT와 SK텔레콤이 아이폰4S를 동시에 출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이날 아이폰4S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과 유럽이동통신(GSM) 방식에 적용되는 칩을 모두 탑재했다고 밝혀 CDMA 방식을 이용하는 LG유플러스(U+)도 아이폰4S를 도입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LG유플러스가 쓰는 주파수 대역이 미국의 스프린트 등 CDMA 방식을 쓰는 다른 외국 사업자들의 주파수 대역과 다르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애초 올해 4분기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과 애플의 새 아이폰이 단말기 진용을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국내 아이폰4S 출시일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한동안은 이통사들이 LTE를 홍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8일 LTE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LG유플러스는 이달 안에 LTE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며, KT는 다음달 LTE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애플의 발표를 지켜본 국내 누리꾼 일부는 트위터를 통해 “아이폰4S 발표가 실망스럽다. LTE 스마트폰이 더 낫겠다”는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4S에 대한 수요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4분기 스마트폰 시장에 ‘대이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현 아이폰3GS 사용자들은 기본적으로 애플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라는 점에서 인내심을 갖고 아이폰4S를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
다음 달부터 ‘2년 약정’이 풀리는 KT의 아이폰3GS 가입자들은 현재 약 90만명에 이르는 데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KT의 다른 가입자보다 1.4배 많은 ‘알짜 고객’이라는 점에서 이통사들이 이들을 붙잡기 위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KT는 지난달 29일 아이폰 가입자들이 유용한 정보를 서로 나누고, 특별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공간인 ‘올레 아이폰 매니아(마니아) 스페셜 케어’ 모바일 홈페이지를 개설해 ‘아이폰 가입자 붙잡기’에 나선 상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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