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이상 고액 투자자도 폭락장서 주식 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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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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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최근 폭락하자 고액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투자자는 안전자산이자 대기성 자금 성격의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발 빠르게 갈아타 다음 투자처를 찾고 있다.

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에 1억원 이상을 맡긴 주식 투자 고객은 9월 말 기준으로 4만28명이다.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인 지난 7월 말 5만2천629명보다 23.9% 급감했다.

이는 최근 주가 폭락으로 보유 주식가치가 1억원을 밑도는 고객이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고객들이 주식 투자에 불안을 느껴 시장에서 대거 이탈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 증권사 김홍배 SNI코엑스인터컨티넨탈지점장은 “주가 폭락기 초기인 8월 초에는 주식 재투자로 단기 대응을 하려는 자산가들이 많았다. 그런데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돼 이제는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매하려는 고객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주식 이외에도 위험자산에 투자했던 고액 자산가 수가 대체로 많이 줄어들었다.

1억원 이상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고객은 7월 말 557명에서 397명으로 28.7% 급감했다.

줄어든 ELS 고객 숫자는 160명으로 주식 고객 감소 숫자(1만2천601명)에 비할 바는 못됐지만, 고객 감소 비율은 투자자산 중 가장 높았다.

1억원 이상 펀드 투자 고객도 7월 말 3천64명에서 9월 말 2천937명으로 18.7% 줄었다.

채권 투자 고객도 감소하기는 했지만, 그 비율은 3.4%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투자자산 중 1억원 이상 고객수가 늘어난 상품은 MMF가 유일했다. MMF 투자 고객은 7월 말 4천493명에서 9월 말 5천492명으로 22.2% 급증했다.

9월 이후로만 보면 고액 자산가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더 뚜렷하다.
주식과 ELS 등 위험자산 투자 고객수는 9월에도 지속적으로 줄어든 반면에 1억원 이상 MMF 투자 고객수는 9월에만 659명(13.6%) 늘어났다. 8월에 감소했던 채권 투자 고객수도 소폭이나마 증가세(34명, 1.1%)로 돌아섰다.

9월 들어 주식 등 위험자산시장이 다소 진정됐지만, 불안 심리에 휩싸인 자산가들은 오히려 안전자산을 더 선호한다는 의미다.

증권사들은 고액 자산가들의 이런 변화된 투자 성향에 맞춰 원금 대부분은 보장되면서 정기예금보다는 수익률이 높은 투자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증권 조완제 투자컨설팅팀장은 “전 세계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 추세적인 주가 상승이 당분간 어렵다고 판단해 장기채권과 브라질채권, 방어형펀드 등을 조합한 골든랩어카운트와 같은 상품을 고객들에게 많이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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