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식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장은 9일 발표한 보고서 ‘유동성 위기 가정 분석 시나리오’를 통해 “현재 카드사들의 자산구성비율 또는 단순자기자본비율이 20% 이상으로 자본 충실도가 높아 카드산업에 국한된 유동성 위기가 재발할 우려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함 센터장은 2003년 카드대란의 경우 부문별한 카드 발급 확대에 따른 과당경쟁에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카드대란 이후 신용평가시스템이 구축되고 연체율이 하락해 지난해 카드사의 자기자본이익률은 15.46%로 은행의 장기 연평균 투자수익률 15.35%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함 센터장은 “카드사들이 업종의 위험성을 인식해 배당 지급보다 자본 축적을 선택하면서 지난해 단순자기자본비율을 20% 이상 유지했다”며 “유동성 위기가 재발한다고 해도 과거의 대규모 적자 발생과 달리 카드사들이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자본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2003년 수준의 카드대란이 재발하면 카드사들이 5조 9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게 돼 자기자본이 14조 2000억원에서 8조 1000억원으로 줄어들겠지만 이는 위기를 충분히 넘길 수 있는 자본 여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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