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리앙(里昻)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원저우 사채시장 대출 규모가 8000억~1조위안(147조~184조원)에 달하는데 사채를 사용한 상당수 기업이 파산한 점을 감안하면 사채 대출의 10~15%가 부실화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대 1500억위안(27조6천억원)이 상환불능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원저우지행에 따르면 원저우 가정 및 개인의 89%와 기업의 59.7%가 사채를 이용하고 있으며 사채시장 규모가 원저우 전체 시중은행 대출의 5분의 1에 달하고 있다.
알부자들이 많기로 유명한 원저우의 사채시장 자금원은 일반기업과 가정의 여유자금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대출 이율은 보통 월 2%며 최근에는 월 15%까지 뛴 것으로 파악됐다.
원저우에서 사채 시장이 활성화한 것은 평소에도 은행대출을 받기 힘들었던 중소기업들이 최근 경기둔화와 통화긴축으로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저우 언론들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원저우의 29개 중소기업 사장들이 경영난으로 고율의 사채이자와 원금을 갚지 못하게 되자 몰래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원저우에서 기업주의 야반도주가 잇따르자 지난 4일 원저우를 방문해 사태 수습을 지시했다. 원 총리는 원저우시 당국에 가능한 한 빨리 현재의 위기 상황을 수습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중소기업이 우선적으로 은행의 자금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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