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 창피스러워”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잇따라 불거지는 측근 비리 의혹에 대해 “참 우리가 도덕적으로 완벽해야 하는데 창피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10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말 도덕적으로 깨끗한 정권이라면 한두 명의 측근 비리라도 생긴다면 대통령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민주당 안규백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말하고 “대통령은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누차 측근들에게 여러 기회를 통해 언급한다. 다만 보도가 안 됐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지난달 청와대에서 가진 권력비리 근절 대책회의와 관련해 “(대통령) 측근이나 고위공직자, 친인척 등에 대해 떠도는 소위 `찌라시‘ 수준의 정보는 물론 신빙성있는 정보들도 다 취합해 공유하자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현재 그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번 주에도 그와 관련한 모임을 가질 생각”이라고 밝혔다.

측근비리 근절 방안에 대해서는 “소문으로라도 거론이 되는 측근이나 고위공직자, 친인척에 대해서는 본인은 물론 유관 기관에서 사실 확인을 해서 조사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임하고 있다”면서 “지난번 청와대에서 가진 대책회의에서는 대책회의 참석자들 본인이 관련됐더라도 직접 관련 부처에 해명을 하자고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이전에 알던 인간관계 등으로부터 비롯된 논란이지 현 정부에서 직위를 이용해 권력을 행사하거나 한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선거지원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서울대 교수면 당적보유가 가능한 공무원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고, 대우조선해양 국민주 매각 방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검토했지만 여건상 어려움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 부분은 충분히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백용호 정책실장은 유류세 인하 여부와 관련해서는 “지금 당장은 낮출 방침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