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중국마저…’ 내년 1분기 경제성장률 7%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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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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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중국 경제성장세가 내년에 둔화해 글로벌 경제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내외 경제 전망 기관들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내년 1분기에 7%대에 머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경착륙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세계 경제의 앞날은 더욱 험난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중국의 내년 1분기 경제성장률을 7%대로 전망했다.

국제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4분기에 7.5%, 내년 1분기 7.5%, 2분기 7.7%를 각각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UBS워버그도 중국경제가 내년 1분기에 7.7%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과 국제금융센터는 중국의 내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8%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금융시스템의 위험을 고려하면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8%대 초반으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내년 초에는 수출둔화와 투자저하로 성장률이 일시적으로 8%대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 이치훈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8% 아래로 하락할 확률이 매우 높다. 중국 정부가 부작용을 우려해 재정을 2008년만큼 풀 수 없다. 그만큼 경제성장률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실물경제가 흔들리면 한국경제에 즉각 타격을 가할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3~0.5%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경제의 최근 10년간(2001~2010년) 평균성장률은 10.5%다. 2001년 8.3%를 마지막으로 한 해도 8%대 성장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분기 기준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8% 아래로 내려간 적은 2008년 4분기(6.8%)와 2009년 1분기(6.5%) 에 있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는 △수출둔화 △부동산 경착륙 △지방정부 부채 △은행 부실 △외화자금 경색 등 복합적인 요인들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 최근 홍콩증시가 세계 재정위기의 진원지인 유럽보다 더 크게 추락했다. 3분기 주가 등락률을 보면 홍콩 항셍지수는 21.5%, 홍콩H지수는 29% 하락해 독일과 프랑스보다 낙폭이 컸다.

국제금융센터 이 연구원은 “내년에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9%를 차지하는 수출이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급락하고, 중국 부동산 가격은 이번 달부터 하락 전환한 탓에 중국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부양책으로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가 GDP의 26.7% 수준으로 늘어났는데 이 중 30%가 부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지방정부 부채 부실화는 결국 은행권의 부실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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