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시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현지 동포 간담회에서 “미국 의회의 한미 FTA 비준이 임박했다. 예전에는 전쟁으로, 무력으로 영토를 넓혔지만, 21세기에는 FTA가 경제 영토를 넓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은 27개 EU(유럽연합) 국가와 12억(인구)의 인도와 아세안 10개국, 그리고 북미라는 3개의 큰 경제 그룹과 FTA를 하는 유일한 나라”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끼리 살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넘을 수 없다”며 “우리는 수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나라이다.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점에서 우리의 갈 길이 분명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의 한국 내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미국 기업들이 한국에 서비스업 진출을 많이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교민들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민 2세, 3세들의 한국 진출 기업 취업을 위해서는 영어 못지않게 한국어 교육도 잘 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 총선과 대선부터 재외동포들도 선거에 참여하는 것과 관련, “한국 선거한다고 영남향우회, 호남향우회, 해병대 전우회, 교우회 만들고 하게 되면 미국 사람이 뭐라고 보겠느냐”며 “(미 국민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하면서 사는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한국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우려했다.
이어 “그런 선거하려면 한국 가서 하시라. 여기에서 너무 요란하게 하면 모국에도 도움되지 않고, 여러분들이 살아가는 이곳에도 도움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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